데이터 인재 양성…글로벌 사업 확장…금융지주 '디지털 혁신'에 사활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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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해외 진출…성장엔진 가동
KB·신한·농협·하나·BNK 등
당기순이익 작년 11조6410억원
2011년 이후 최대규모기록
KB·신한·농협·하나·BNK 등
당기순이익 작년 11조6410억원
2011년 이후 최대규모기록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핀테크(금융기술)를 비롯한 디지털 금융시대를 위기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 핀테크 분야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되는 스타트업)들이 금융지주사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이들을 벤치마크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내놓으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순이자마진에 수익성을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지털금융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고심 중이다. 디지털 관련 부서를 신설·확대하고 결제플랫폼을 만드는 등 다양한 경영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디지털 혁신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그간 확보한 수익 기반이 탄탄해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 발표한 ‘2018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신한·농협·하나·BNK·DGB·한국투자·메리츠·JB 등 9개 금융지주사 당기순이익은 11조6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0조8965억원보다 6.8% 늘면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 당기순이익이 순이자마진 개선 등으로 15.1%(1조1634억원) 늘어난 8조8917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우리금융지주는 최대 자회사인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전사적인 디지털 역량을 다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그룹을 ‘은행 안에 은행(BIB: Bank in Bank)’ 형태의 별도 조직으로 운영한다. 디지털금융그룹에 사업 추진의 독립성과 예산 운용의 자율성을 줘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방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하는 ‘오픈 데이터’, 상품·서비스 개발 등의 고유 업무를 외부에 공개하는 ‘오픈 API’, 다른 업체와 채널·플랫폼을 공유해 고객 범위를 넓히는 ‘오픈 커스터머’의 3개 축을 중심으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글로벌 결제 플랫폼을 만들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은 세계 14개국 총 5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세계 금융회사,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결제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정성도 높다. 별도의 GLN 앱(응용프로그램) 설치나 가입 없이 하나금융 통합멤버십 서비스 앱 또는 제휴사 자체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KB금융지주는 유망 핀테크 업체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 허브’를 통해 유망 핀테크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2015년 3월 출범한 핀테크랩은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KB스타터스’로 선발해 제휴 및 투자 지원을 해 오고 있다.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 스타트업 전용 공간도 운영한다. KB계열사와 KB스타트스가 핀테크 서비스 공동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해외 사업 확장
금융지주사들은 디지털금융뿐 아니라 해외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진출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어서다. 신한금융그룹은 2020년까지 그룹 내 글로벌 순이익 비중을 2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신남방 지역 11개국 중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등 7개 지역에 진출했다. 신남방에서 내는 순이익도 전체 글로벌 순이익의 43%인 1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베트남은 신한금융의 해외사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 해외사업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지역이 베트남이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낸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전체 해외사업 영업이익(4755억원)의 26%를 차지했다.
농협금융그룹은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경영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5% 안팎인 해외 사업 비중을 2022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농협은행 베트남 하노이지점은 설립 2년 만인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아그리뱅크와는 무계좌 송금서비스, 교차 마케팅 등의 협력을 벌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베트남 현지 합작증권사를 인수해 3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했다. 종합증권사 도약을 위한 정보기술(IT)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BNK금융도 지역 금융회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2023년까지 그룹 내 해외 수익 규모를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경영계획도 세웠다. BNK금융은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의 영업점과 사업소가 진출해 있는 7개국(중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인도)의 현지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유망한 시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신규 및 추가 진출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금융지주사들이 디지털 혁신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그간 확보한 수익 기반이 탄탄해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 발표한 ‘2018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신한·농협·하나·BNK·DGB·한국투자·메리츠·JB 등 9개 금융지주사 당기순이익은 11조6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0조8965억원보다 6.8% 늘면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 당기순이익이 순이자마진 개선 등으로 15.1%(1조1634억원) 늘어난 8조8917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우리금융지주는 최대 자회사인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전사적인 디지털 역량을 다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그룹을 ‘은행 안에 은행(BIB: Bank in Bank)’ 형태의 별도 조직으로 운영한다. 디지털금융그룹에 사업 추진의 독립성과 예산 운용의 자율성을 줘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방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하는 ‘오픈 데이터’, 상품·서비스 개발 등의 고유 업무를 외부에 공개하는 ‘오픈 API’, 다른 업체와 채널·플랫폼을 공유해 고객 범위를 넓히는 ‘오픈 커스터머’의 3개 축을 중심으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글로벌 결제 플랫폼을 만들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은 세계 14개국 총 5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세계 금융회사,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결제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정성도 높다. 별도의 GLN 앱(응용프로그램) 설치나 가입 없이 하나금융 통합멤버십 서비스 앱 또는 제휴사 자체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KB금융지주는 유망 핀테크 업체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 허브’를 통해 유망 핀테크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2015년 3월 출범한 핀테크랩은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KB스타터스’로 선발해 제휴 및 투자 지원을 해 오고 있다.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 스타트업 전용 공간도 운영한다. KB계열사와 KB스타트스가 핀테크 서비스 공동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해외 사업 확장
금융지주사들은 디지털금융뿐 아니라 해외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진출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어서다. 신한금융그룹은 2020년까지 그룹 내 글로벌 순이익 비중을 2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신남방 지역 11개국 중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등 7개 지역에 진출했다. 신남방에서 내는 순이익도 전체 글로벌 순이익의 43%인 1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베트남은 신한금융의 해외사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 해외사업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지역이 베트남이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낸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전체 해외사업 영업이익(4755억원)의 26%를 차지했다.
농협금융그룹은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경영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5% 안팎인 해외 사업 비중을 2022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농협은행 베트남 하노이지점은 설립 2년 만인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아그리뱅크와는 무계좌 송금서비스, 교차 마케팅 등의 협력을 벌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베트남 현지 합작증권사를 인수해 3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했다. 종합증권사 도약을 위한 정보기술(IT)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BNK금융도 지역 금융회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2023년까지 그룹 내 해외 수익 규모를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경영계획도 세웠다. BNK금융은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의 영업점과 사업소가 진출해 있는 7개국(중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인도)의 현지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유망한 시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신규 및 추가 진출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