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사의 ‘투어B XS’는 ‘투어B’ 라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다. 지난 4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에서 이 공을 쓰고 우승하면서다. 이 모델은 한때 라인업에서 판매량 3위를 기록하던 제품이다. 한국도 “최고예요. 대박!”을 외치는 우즈 광고(사진)가 ‘대박’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우즈가 썼다고 해서 무작정 이 모델을 쓰면 안 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엘리엇 멜로 브리지스톤 홍보책임자는 14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닷컴을 통해 “더 많은 압축 과정을 거친 XS 모델은 스윙 스피드가 시속 105마일(약 169㎞) 이상 되는 골퍼가 쓸 때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전했다.

‘장타자’로 분류되는 주말 골퍼의 스윙 스피드는 시속 100마일을 겨우 넘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장타 선수들은 대개 시속 120마일의 스윙 스피드를 낸다. 이 때문에 브리지스톤은 아마추어 골퍼에게 적합한 RXS 모델을 제작했다.

하지만 우즈가 우승하면서 XS 모델이 순식간에 RXS 판매량을 추월했다. 골프닷컴은 “팬케이크 팔리듯 XS 모델이 팔렸다”고 했다. 골프닷컴에 따르면 소비자가 몰리면서 브리지스톤의 소셜미디어 활동량은 최대 네 배 넘게 늘었고, 사이트 방문 수도 두 배로 증가했다.

브리지스톤은 “XS보다 부드러운 RXS는 시속 105마일 이하의 스윙 스피드를 내는 골퍼가 쳤을 때 더 많은 스피드를 낼 수 있고 사이드 스핀과 백스핀 양을 줄일 수 있다”며 “이에 비해 더 딱딱한 XS모델을 사용하면 볼 스피드는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또 “투어 선수 중 스윙 스피드가 별로 빠르지 않아도 XS 모델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며 “티샷에서 많은 스핀량을 원할 때 선수들이 주로 선택한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