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청결 유지…자외선 차단제 바르면 꼼꼼히 씻어야"
장마철 다습한 주말…무좀·완선 등 피부 세균감염 주의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피부에 미생물이 잘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세균감염에 의한 피부병에 걸리지 않도록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한다.

13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름 장마철은 비와 땀 속에 섞여 있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나 불순물에 의해 피부가 손상될 우려가 높은 시기다.

장마철에는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 성인들에게서 곰팡이성 질환인 무좀이 잘 발생한다.

무좀을 방치하면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사타구니 부위에 완선이 잘 발생한다.

완선이란 양쪽 사타구니에 생기는 무좀으로 발에 있던 무좀균이 이 부위로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좀이나 완선인 경우 땀을 잘 닦아주고 샤워 후에도 항상 마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등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무좀균은 고온다습하고 피부가 밀폐된 조건에서 가장 잘 번식하기 때문에 신발, 옷 등은 젖은 상태 방치하지 말고 충분히 말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민걸 교수는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세균감염에 의한 피부병이 많다"며 "외출 후에는 가능한 땀을 자주 씻어내고, 사타구니와 발 등은 마른 수건으로 잘 닦아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좀이나 완선 이외에 습진성 피부염도 장마철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두 피부 면이 맞닿은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피부염인 간찰진이 대표적이다.

간찰진은 목의 주름 부위를 비롯한 무릎 뒤, 손가락 사이, 엉덩이, 가랑이 사이, 발가락 사이 등 피부가 맞닿는 부위에는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특히 빗물과 접촉한 후 씻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빗물에 섞여 있는 각종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이 경우 염증반응이 일어나 붉은 반점 등 다양한 증상의 접촉성 피부염이 나타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는 "장마철에는 피부가 접히는 부위를 습하지 않게 관리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며 "증세가 가벼우면 약한 스테로이드 및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마철이라고 해도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에는 햇빛에 노출되기 30분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는 "구름이 많아 햇빛이 강하지 않다고 느껴져도 자외선은 여전히 피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며 "바르는 것뿐만 아니라 일과를 마친 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씻어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마철 다습한 주말…무좀·완선 등 피부 세균감염 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