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출시 일정 불투명…올해 고품질 에코 스피커 공개할수도"
"아마존, 음성명령으로 작동하는 가정용 로봇 개발 중"
아마존이 음성으로 작동하는 가정용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스타'라는 암호명이 붙여진 이 로봇의 시제품은 사람의 허리 높이 정도 크기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또 컴퓨터 비전 기능을 갖춘 내장 카메라와 바퀴를 이용해 집안을 돌아다닐 수 있다.

다만 이 로봇이 수행할 임무는 불분명하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작년 4월에도 아마존이 가정용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 당시 소식통은 베스타가 일종의 이동형 알렉사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가 없는 곳에 고객을 따라다니며 가정 내 다른 전자기기를 제어하거나 질문에 답하고 음악을 틀어준다는 것이다.

아마존 내부 시연에서도 엔지니어가 음성으로 이 로봇을 불렀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베스타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화로와 가정, 가족의 여신이다.

아마존은 당초 올해 중 이 로봇을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대량생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이 매체는 아마존이 이 로봇을 아예 출시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최근 몇 달 새 다른 프로젝트에서 엔지니어들을 빼내 이 사업에 투입한 점에 비춰 언젠가는 출시가 될 것으로 점쳤다.

아마존은 지난달에는 신형 창고 로봇 '페가수스'와 '크산투스' 로봇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로봇들은 창고와 배송센터에서 소포와 재고물품을 분류하고 옮기는 역할을 한다.

블룸버그는 또 아마존이 매년 9월 미 시애틀 본사에서 개최하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올해는 고품질 에코 스피커를 공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원통형인 새 스피커 시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폭이 더 넓은 형태다.

이는 4개의 트위터 스피커 등 추가 부품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 두 제품은 모두 아마존의 연구·개발(R&D) 부서인 '랩126'에서 개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5년 출시된 아마존 에코는 올해 기준으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63%를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소노스 원'과 애플의 '홈팟', 구글의 '홈맥스' 등 더 좋은 음질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경쟁 제품들이 뒤따라 출시되며 시장을 많이 잠식당한 상황이다.

아마존은 이전에도 에코의 음질을 개선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