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비례대표로 예우…총선에 큰 도움될 것"
"현재로서는 출마 계획 없다" 답변엔 "가능성 열어둔 것" 해석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선 역할론'이 차츰 구체화 되고 있다.

이 총리가 올해 연말에는 당으로 복귀해 이해찬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 전국 유세로 바람을 일으켜주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6선의 이석현 의원은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총리가 12월 하순께 우리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면서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총리에게는 비례대표로 예우할 수 있다"며 "인기가 좋고 연설도 잘하는 이 총리가 당에서 힘을 실어주면 총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제가 계획을 세울 처지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이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며 "여의도 복귀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총리를 與 공동선대위원장으로"…구체화되는 '총선 역할론'
이 총리는 앞서 본인의 역할론에 대해 직접 거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8일 기자들에게 "저도 정부·여당에 속한 일원으로 거기서 뭔가 일을 시키면 합당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일주일 뒤 "제 역할을 제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저도 정부·여당에 속한 사람이니 심부름을 시키면 따라야 할 것"이라고 거듭 여지를 남겼다.

이 총리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 2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21.2%의 선호도를 기록,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20.0%)에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

(6월 24∼28일 전국 성인남녀 2천504명 대상,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차지했다.

이 총리는 6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화려한 언변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총리는 군이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을 브리핑하면서 삼척항 '방파제' 대신 '인근'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은폐·축소 의혹을 낳은 데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못난 짓"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 "정책실장으로서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군기'를 잡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총리가 현재 미래권력으로서 주목받고 있으니 총선 때 합류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본인의 의지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