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187명 상대 설문조사

주요 기업들이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시행을 앞두고 예산을 늘리는 등 노력은 했지만 실질적인 준비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EY한영은 지난달 국내 주요기업 재무 담당 임직원 18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32%는 내부 통제 개선을 위한 예산을 전기 대비 30%이상 늘린 것으로 답했다고 10일 밝혔다.

'20% 이상 늘렸다'는 응답도 21%에 달했다.

하지만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준비 수준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60%가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기업의 회계정보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 내부에 설치하는 통제 시스템으로, 작년까지 외부감사인은 기업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검토'만 했으나 2019사업연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를 시행해야 한다.

내년에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대상이 자산 5천억원 이상 상장사로 확대된다.

새 외부감사법 대응을 위해 회사의 외부감사인이 아닌 제3의 회계법인 회계자문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83%에 달해 기업 스스로 회계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 외감법은 외부감사인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외부감사인이 회사의 재무제표나 그 주석을 대리 작성하거나 자문하지 못하도록 명문화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회계처리와 관련해 자체적인 판단이 어려울 경우에는 별도의 회계법인 등에 자문을 구해야 한다.

한편 '회계투명성 향상에 따른 이익이 어디로 귀속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8%가 주주, 33%가 기업이라고 각각 답해 회계투명성 제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근 EY한영 품질위험관리본부장은 "많은 기업이 회계 투명성 향상의 필요성을 인정해 노력은 기울이지만 구체적인 실행에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 재무담당 60%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준비 부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