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수익형 부동산 전문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1∼3월) 서울시의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2.9%였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중대형 상가(7.5%), 오피스(11.0%) 평균 공실률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조사 대상 상권 41곳 가운데 18곳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0%로 조사됐다.
공실이 없는 상권은 서울 명동, 동대문, 공덕역, 건대입구, 경희대, 군자, 목동, 불광역, 성신여대, 수유, 신림역, 왕십리, 이태원, 장안동, 혜화동, 도산대로, 서초, 청담이다.
소규모 상가는 일반건축물대장상 2층 이하에 연면적 330㎡ 이하로, 주택가 주변 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중대형 상가보다 점포의 크기가 작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해 임차인 입장에서 상가 임대에 부담이 적다. 임대인 입장에서도 임차인을 구하는 것이 규모가 크고 임대료가 높은 상가보다 쉬워 공실의 위험에서 비교적 안전하다.
대형 자본이 상권에 진입해도 대부분 중대형 상가에 입점하기 때문에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상권 내몰림 현상)의 위험도 낮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신사역에 상권에 있는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18.2%로 가장 높았고, 논현역(9.3%)과 사당(9.0%) 등도 공실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신사역, 논현역처럼 매출 대비 임대료가 높은 상권은 소규모 상가라 할지라도 매출 한계가 있고,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공실을 채우기 힘든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