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인덱스 콘퍼런스' 개최…"ESG 투자 몇년새 급성장"
한국거래소 '탄소효율지수' 등 새 ESG지수 만든다
국내에서도 탄소배출 등 특정 테마를 투자 기준으로 하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지수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9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ESG를 주제로 연 '2019 KRX 인덱스 콘퍼런스'에서 '탄소효율지수'(Carbon efficient index) 등 새 ESG 지수를 개발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거래소가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함께 개발 중인 탄소효율지수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 환경에 초점을 맞춘 투자 지수다.

각 기업의 탄소배출량 공시 수준과 수익 대비 탄소배출량을 평가하고 산업군별로 가중치를 두는 등의 방식으로 개발해 올해 4분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최초의 테마형 ESG 지수로 일반적인 ESG 평가가 아닌 실용적인 접근의 투자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또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ESG 지수 개발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여성과 일자리 등을 테마로 한 ESG 지수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탄소효율지수' 등 새 ESG지수 만든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지수산출기관인 S&P DJI(다우존스지수), 네덜란드 공적연금 운용공사(APG), 영국의 환경평가기관인 '트루코스트'(Trucost) 등의 관계자들이 초청돼 최신 ESG 투자 트렌드와 투자 사례 등을 발표했다.

S&P DJI의 프리실라 룩 전무는 "지속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수익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내기 위해 점점 더 중요한 투자 전략이 되고 있다"며 "자원 부족과 사회적인 이슈,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글로벌 거시 경제 흐름과 연결돼 기업의 사업 모델에서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 SRI)가 담배, 총기류, 화석연료 관련 등 죄악주를 배제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다양성의 한계로 수익률보다 자신의 신념을 우선하는 주변부 그룹의 투자자들에게 국한됐다"며 "그러나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 데이터의 질과 효용성이 높아지면서 이 지표를 주류의 투자 전략에 통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ESG 및 SRI 전략을 지향하는 시장 흐름이 근래 몇 년 사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현재 전 세계에서 전문적으로 투자되는 자산의 약 25∼30%가 어떤 방식으로든 ESG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루코스트의 미셸 렁 이사는 자사의 글로벌 환경평가 모델을 소개하면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정보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계는 물론 연구기관, 상장법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0여명이 일찍부터 참가를 신청해 신청 접수가 조기 마감됐다"며 "이는 ESG 투자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