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하락했다.

8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98포인트(0.43%) 하락한 26,806.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46포인트(0.48%) 하락한 2,975.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3.41포인트(0.78%) 내린 8,098.3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여부와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 제롬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등 대형 이벤트가 많은 데 따른 경계감도 커졌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돌면서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여전히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지만,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 기대는 큰 폭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날도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소식이 더해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조사해 발표하는 6월 기대 인플레이션이 석 달 만에 반등했다.

뉴욕 연은이 조사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는 2.7%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조사 때의2.5%에서 0.2%포인트 올랐다.

향후 3년 기대 인플레도 2.7%로 올랐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2.6%를 기록했다.

최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상당 부분 낮은 물가 압력에 기인하는 만큼, 기대 인플레 상승은 물가 약세에 따른 연준의 공격적인 완화책에 대한 기대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파월은 오는 10일 하원에서, 11일에는 상원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파월이 의회 증언에서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로의 쏠림을 제어하려 들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실무 협상 재개를 앞두고 있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중국 당국이 추진 중인 이른바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미국이 무역 합의를 원한다면 기존 관세도 철폐해야 할 것이라면서,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과 관련한 절차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해 주가가 5.4% 급락한 점도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애플 주가도 2% 넘게 하락하며 시장 전반을 압박했다.

로젠블랫 증권이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한 점이 주가하락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1.06% 내렸고, 기술주도 0.73% 하락했다.

금융주는 0.63%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미국 고용추세지수(ETI)는 전월 111.22에서 109.51로 하락했다.

반면 연준은 미국의 5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 대비 170억9천만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율로는 5%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 170억 달러 증가보다 더 늘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해 한층 신중한 견해를 내놨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지난 금요일의 고용지표가 시장을 놀라게 했다"면서 "연준 행동에 대한 전망을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통화정책 변동을 결정하기 전에 더 많은 증거를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94.1%,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5.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12% 상승한 13.96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