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급 발전시설 설치…수자원공사 "기준 적합한 기자재 사용"
전북 식수 용담호에 태양광 시설 건립…먹는 물 안전성 우려
전북 182만 도민의 생명수인 용담호에 대규모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친환경 에너지를 통한 지역 발전 기대감과 함께, 먹는 물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전북 진안군 백운면 모정리 용담댐 일원에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발전소의 시설 용량은 20㎿급이며, 연간 발전량은 2만4천26㎿/h에 달한다.

사업 방식은 총사업비 576억원을 수자원공사와 주민이 공동투자해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북지방환경청은 현재 수자원공사로부터 사업 계획 등을 넘겨받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끝나는 다음 달 이후에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수상 태양광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일 예정"이라며 "주민이 참여하는 사업협의체 구성으로 지역 상생형 사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북 식수 용담호에 태양광 시설 건립…먹는 물 안전성 우려
반면 수상 태양광 사업으로 인한 먹는 물 안전성 위협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호수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로 급작스럽게 수중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양이 줄어들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과 중금속 검출 우려 등이 제기된다.

용담호가 전북은 물론이고 충남 일부까지 식수를 공급하는 광역 상수원이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수상 태양광 발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김종회 민주평화당 의원은 "햇빛이 잘 드는 저수지 대부분이 수상 태양광의 못자리가 될 판"이라며 "전국 각지에서 수상 태양광 설비의 중금속 검출과 수질 오염 우려는 제기하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수상 태양광에 사용하는 모든 기자재는 먹는 물 검사기준 시험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만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미 수상 태양광을 설치한 합천·보령·충주댐에서는 수질과 생태계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기적인 환경 모니터링을 통해 수상 태양광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