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표절 의혹 등에 근거대며 반박…"법무장관설 보도 前, 與의원 요청에 보낸것"
野 3당 비판논평 "법무장관행 조급증…대통령 보좌해야 하는데 마음 콩밭에"
다음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야권은 7일 "조 수석의 셀프 의혹 해명은 기어이 법무부 장관을 하겠다는 오만한 의지"라며 일제히 비판했으나, 조 수석 측에서는 장관설이 보도되기 전에 발신된 메시지인 점 등을 고려하면 청문회와는 관련이 없는 메시지라는 반박이 나왔다.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수석은 해당 메시지에서 '논문표절이 많다'는 의혹과 '배우자가 사학 재벌이다'라는 의혹 등에 대해 해당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아들이 고교시절 문제를 일으켰는데 부모가 갑질을 해 덮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들은 피해자였으며, 사건이 덮이는 것에 대해 항의해 가해자가 제재를 받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 근거로 당시 언론 기사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메시지는 해당 의혹을 접한 여당 의원들이 조 수석에게 확인을 요청해 오면서, 조 수석이 이에 답하는 취지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당 보좌진들 사이에 조 수석의 메시지가 회람되고 여러가지 수정 버전이 더해지면서 외부에까지 새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 수석이 최초로 여당 의원에게 이 문자 메시지를 보낸 시기는 언론에 법무장관설이 보도되기 이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메시지에는 '청문회'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는다.

이를 고려하면 청문회 대비를 위한 메시지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조 수석의 입장이다.

그러나 야 3당은 조 수석이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의 공식 지명도 없었는데 조 수석은 민정수석 본연의 업무는 나몰라라 하고 들뜬 마음으로 셀프 언론 플레이에 나선 것인가"라며 "설레발을 너무 쳤고, 김칫국을 너무 일찍 마셨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인사 참사에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조 수석이 본인만큼은 살아남아야겠다고 발버둥이라도 친 것인가.

홀로 발 벗고 나선 모양새가 비루하다"며 "곧 죽어도 법무부 장관을 하겠다는 오만한 조 수석, 그런 조 수석을 믿고 있는 대통령, 부적절한 처신에도 눈감는 여당 의원들이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무능과 무책임의 표본으로, 탐욕의 끝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모양"이라며 "법무부 장관행을 향한 조급증이 빚은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의혹은 대통령의 지명 후 청문 과정에서 밝히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김재두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조 수석이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난을 자초했다.

비상한 각오로 대통령을 보좌해도 모자란데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여당의) '조국 일병 구하기'에 사법개혁안과 정치개혁안마저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될 것이 자명하다.

조 수석은 지금 조국(자신)의 일이 아니라 조국(나라)을 위해 일할 때"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