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절반에 임대주택 공급"…박원순 서울시장, 공급량 매년 2만5000호로 확대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남은 임기 3년 동안 ‘신혼부부 절반에게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신혼부부 공공임대주택 공급량을 기존 목표인 매년 1만7000가구에서 2만5000가구로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에서 열린 민선 7기 1주년 기념 기자 초청 만찬에서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중요한 정책이 공공임대주택”이라며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면 서울시 공공임대주택이 약 40만 가구로 전체 주택의 10%가 넘지만 돈을 더 쓰려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소득 기준으로 서울시가 주택을 제공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경우를 빼고 다 주겠다”며 “신혼부부 두 쌍 중 한 쌍은 (공공임대주택을) 공급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렇게 하면 서울 청년층의 주거 문제가 상당히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시장은 임대주택 부지 확보, 재정 조달 방안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시는 총 2조4465억원을 투입해 매년 1만7000가구씩 2022년까지 총 8만5000가구의 신혼부부용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재원을 더 투입해 매년 2만5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날 ‘강력한 대선 경쟁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구태여 답한다면 ‘나 자신’”이라고 했다. 그는 “세상이 어지럽고 하니 강력한 리더를 원하는 풍조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21세기는 리더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이끌고 가는 시대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매일 시립조폐제조창을 만들어 돈을 찍어내는 꿈을 꾼다”며 “정부가 더 과감한 재정정책을 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국은 GDP(국가총생산) 대비 채무비율이 40% 수준으로 미국, 일본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양적 완화가 생각보다는 인플레를 초래하지 않고 일본은 20년의 디플레를 극복하면서 일자리도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