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장관 면담 요구…"연공서열ㆍ계급 등 인정해야"
멕시코 연방경찰 수백명이 국가방위군(National Guard) 강제 편입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밀레니오 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멕시코시티 이스타팔라파 구 지휘센터에 근무하는 연방 경찰들은 이날 알폰소 두라소 공공치안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다른 연방경찰들은 제복을 입은 채 연방경찰청 앞을 지나는 시내 간선 고속도로인 페리페리코를 비롯해 멕시코시티와 인근 이달고 주 파추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수 시간 동안 봉쇄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시티-파추카 고속도로에서는 수 킬로미터에 걸쳐 양방향 정체가 빚어졌다.

일부 버스 승객은 기다리다 못해 도보로 이동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연방정부가 범죄를 척결하고 이민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국가방위군을 일부 주에 공식 배치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은 만연한 마약범죄와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야심 차게 국가방위군을 창설했다.

군과 연방경찰 등으로 구성된 8만명 규모의 국가방위군은 지난 5월부터 남북부 국경 등 일부 지역에 순차적으로 배치되고 있다.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국가방위군 창설을 주도하면서 연방경찰을 실패한 치안 공권력이라고 규정하며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다.

군 장교들이 대거 국가방위군의 수뇌부를 차지하면서 연방경찰들은 국가방위군에 흡수되는 자신들이 해고 위협에 놓이고 차별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연방경찰들은 "우리의 연공서열과 계급, 복지 혜택 등이 국가방위군 내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