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천적 된 LG 이우찬 "고향, 대전의 기운 받는 듯"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송진우 2군 투수 코치의 조카로 유명한 LG 트윈스 이우찬(27)은 오랜 기간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는 야구 명문 천안북일고를 거쳐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아 프로의 꿈을 이뤘지만, 지난해까지 더딘 성장 속도로 1군 등판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이우찬은 올 시즌에야 빛을 보기 시작했다.

첫 빛줄기는 외삼촌이 있는 한화전에서 받았다.

그는 지난 5월 12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3년 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후 첫 승을 거뒀다.

자신감을 찾은 이우찬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특히 한화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9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데뷔 후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한화 천적'으로 입지를 다진 이우찬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다시 선발 등판해 자신의 개인 최다 이닝 기록을 세우며 호투했다.

그는 6⅔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우찬은 이날 호투로 올 시즌 5승(무패)째를 거뒀다.

경기 후 이우찬은 한화전에 유독 강한 이유를 묻자 "고향이 대전이고 한화 연고 학교에서 뛰었다.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올 시즌 동료들의 도움으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다음 경기에서도 맡은 이닝 동안 모든 힘을 쏟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