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전남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오는 9일부터 10월 13일까지 특별전 '고려난파선, 해남청자를 품다'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전시는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전북 군산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지점에서 발굴한 십이동파도선 보존처리가 최근 완료된 것을 기념해 기획됐다.
십이동파도선은 잔존 길이가 7m이며, 너비는 2.5m, 깊이는 0.8∼1m다.
본래 선박은 길이 14∼15m, 너비 5.5m, 깊이 2.5m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1983년부터 전남 완도, 진도, 영광 낙월도 해역과 전북 군산 십이동파도,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서 난파선 3척과 해남청자 4만여 점을 뭍으로 끌어올렸다.
서해, 남해와 바닷길로 연결된 해남은 고려시대에 전남 강진, 전북 부안보다 더 많은 청자 가마가 있던 곳으로 알려졌다.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가마가 운영됐고, 소박한 녹갈색 그릇이 각지로 유통됐다.
진산리 청자요지는 사적, 화원면 청자요지는 전남기념물로 각각 지정됐다.
전시에서는 해남청자뿐만 아니라 경기도 시흥·용인, 인천, 부산 청자가마터와 생활유적에서 찾은 유물 200여점도 선보인다.
또 바닷속에 묻힌 십이동파도선과 배에 도자기 2천여 점이 선적된 모습을 재현한다.
십이동파도선 실물이 전시로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구성은 4부로 나뉜다.
제1부 '서남해 바닷길, 해남청자를 품은 고려난파선'을 시작으로 '해남청자의 바닷길 유통', '고려의 소박한 그릇, 해남청자', '고려 사람들의 삶에 스며든 해남청자'로 이어진다.
연구소 관계자는 "그간 축적한 해남청자 조사와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라며 "해남청자 생산과 운송, 소비 양상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