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중통 논평…北미사일 대비 '이지스 어쇼어' 배치 추진 반발

북한은 2일 일본의 새 요격 미사일방어(MD) 체계 배치 계획을 문제 삼으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악성종양"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일본 정부가 새로운 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 배치를 추진하는 데 대해 "군사 대국화를 기어이 실현하려는 일본 반동들의 발악적인 책동의 일환"이라며 "결코 수수방관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北, 日 미사일 요격강화 계획에 "동북아 평화에 악성종양"
신문은 "일본이 추구하는 군사 대국화의 궁극적 목적은 해외 침략"이라며 특히 "일본에 배비(배치)되는 이지스 어쇼어는 명실공히 조선반도(한반도)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은 지난 세기 전반기 아시아 나라들에 전쟁의 참화를 들씌웠던 전범국이며 그러한 반인륜범죄를 저지른 대가로 패망의 쓴맛을 본 패전국"이라며 "과거의 전철을 밟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北, 日 미사일 요격강화 계획에 "동북아 평화에 악성종양"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논평에서 이지스 어쇼어 배치에 대해 "이러한 요격체계 배비 놀음이 우리 공화국의 주동적인 노력에 의해 조선반도와 지역에 전례 없는 정세 완화의 훈풍이 불고 있는 오늘에도 변함없이 추진되고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력증강 책동으로 아시아의 '맹주'가 되어보려는 사무라이 후예들의 야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면서 "국제사회는 인류에게 또다시 참혹한 재난을 들씌우려고 날뛰는 일본 반동들을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총 2천404억엔(약 2조6천억원)을 들여 미국산 이지스 어쇼어 2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일본 방위성은 2023년부터 운영한다는 목표로 일본 북서쪽의 아키타(秋田)현과 남서쪽의 야마구치(山口)현 육상자위대 훈련장을 골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