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다른 '대통령 권한대행' 60일 설정…오늘 밤 9시 30분 tvN 첫 방송
지진희 "한국판 '지정생존자' 한다면 주인공이라 자신"
"한국에서 '지정생존자'가 만들어지면 누가 (주인공을) 하면 좋을까 생각했을 때 제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
1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는 인기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원작으로 한다.

2016년 미국 방송사 ABC에서 방송한 '지정생존자'는 시청률 하락 등의 이유로 시즌 2로 끝날 뻔했으나 시즌3부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원작은 국회의사당 테러 이후 주택 도시개발부 장관 톰 커크먼(키퍼 서덜랜드 분)이 지정생존자로서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국가를 재건하는 이야기다.

지정생존자 제도란 대통령과 부통령, 상·하원의원, 대법관, 행정부 각료가 참석하는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 동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통령직을 넘겨받을 행정부 각료 한 명을 안전하고 은밀한 장소에 대기시키는 미국의 시스템이다.

국내엔 이 제도가 없는 까닭에 '60일, 지정생존자'는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60일 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정국을 수습하는 설정으로 번안됐다.

지진희는 1일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에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자신을 꼽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진희 "한국판 '지정생존자' 한다면 주인공이라 자신"
그는 "나이나 생긴 거나 분위기가 (배역과) 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정치 의욕도 욕심도 없고, 데이터대로 생각하려고 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는 모습도 저와 꽤 닮았다"며 "제가 너무 잘 어울리지만, 이 드라마에서 그럴 수 있었던 건 이분들이 계셨던 덕분"이라며 함께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진희는 그러면서 "제일 걱정됐던 건 '원작과 차별성이 있을까, 단순히 따라가는 게 아닌가' 했던 거였는데 일단 (한국과 미국의) 헌법이 다르고 상황이 달랐다"며 "미국은 하나의 적이 있다면 우린 한반도에서 복잡미묘하게 얽혀 있다.

그런 면에서 작가님이 (대본을) 재밌게 잘 써줘서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종선 PD는 "원작을 봤을 때 대단한 상상력에 매료됐다.

'국가 리더 전부가 한날한시에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력을 한국에 적용하자니 헌법의 차이 때문에 우리는 권한대행을 하게 되더라"라며 "원작과 다르게 우리는 60일이라는 시간제한이 있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유 PD는 "한국 헌법에 맞추다 보면 원작과 다르게 독자 노선을 탈 수밖에 없다"며 "원작과의 비교 부담은 없다.

비교해서 보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공개된 시즌 3보다 지금 외교 관계나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나 한국 사회와 한국 정치가 세계적으로 가장 궁금한 지점이지 않나 싶다.

미국보다 한국의 '지정생존자'가 더 많은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했다.

지진희 "한국판 '지정생존자' 한다면 주인공이라 자신"
'60일, 지정생존자'는 넷플릭스로도 만난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영어권 지역은 한국 정규 방송 시작 후 2시간 뒤부터, 일본은 다음 달 21일에 모든 회차가 동시 공개된다.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은 오는 11일부터 매주 목요일 두 회차씩 선보일 예정이다.

오늘 밤 9시 30분 첫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