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광교산'의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시켰다. 사실상 추가 비용없이 아파트 계약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광교산'의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시켰다. 사실상 추가 비용없이 아파트 계약이 가능하다.
경기권 택지지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들이 청약 심리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발코니 확장을 분양가에 포함시키거나 시스템 에어컨을 제공하는 한편 고가의 자동차까지 경품으로 내걸었다.

경기권 택지지구는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와 청약 제도 개편 등으로 분양 시기가 늦춰지거나 흥행이 예전만 못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로 3기 신도시의 여파로 부진한 청약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위례신도시, 다산신도시, 광주역세권 등 공공택지에서는 분양이 연기되고 있다. 앞서 분양된 단지들도 작년에 비해 저조한 청약성적을 나타냈다.

때문에 최근에 문을 여는 아파트들은 청약심리를 살리기 위해 '퍼주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도시개발지구에서 계획된 택지지구로 지역민들에게 우선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대부분이다. 앞서 공급된 단지 중에 미분양이 있었거나 수요자들의 아쉬운 부분을 보완한 분양 현장들이다.

현대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지구 7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광교산'(789가구)은 청약자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조정대상지역인 수지구에서 분양되는 이 아파트는 사전 무순위 청약과 특별공급, 1·2순위 청약을 한 수요자들에게 자동차 '벤츠' 경품을 내걸었다. 청약 인증 후 응모를 하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벤츠(E300) 1대를 비롯해 LG전자의 스타일러, 다이슨 헤어드라이기 등이 나왔다.
'힐스테이트 광교산' 모델하우스 앞에 전시된 벤츠 차량.  이 자동차는 청약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증정될 예정이다. (사진 김하나 기자)
'힐스테이트 광교산' 모델하우스 앞에 전시된 벤츠 차량. 이 자동차는 청약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증정될 예정이다. (사진 김하나 기자)
힐스테이트 광교산은 또한 발코니 확장을 제공한다. 분양가에 포함됐기 때문에 별도의 계약이 필요없다. 기준층 기준으로 전용 59㎡A의 분양가는 4억5100만원, 76㎡A형은 5억3300만원, 84㎡형은 5억9200만원 등이다. 1차 계약금은 1000만원만 준비하면 되고, 한달 이내에 나머지 10%를 내면 된다. 중도금의 60%에 대해서는 무이자 혜택까지 있다. 오는 2~3일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고, 5일에 1순위 청약이 예정됐다.

경기 성남시 판교 대장지구 A5,A7·8블록에 들어서는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 또한 파격적인 계약조건을 내걸었다. 전용 84㎡로만 조성되는 총 1033가구다. A5블록 589가구, A7·8블록 444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에 약 2200만원 가량의 확장비만 더하면 모든 옵션이 갖춰진다.

시공을 맡은 제일건설은 모든 타입에 이태리 명품 주방가구를 적용했다. 프리미엄급 엔지니어드 스톤, 하이브리드 인덕션, 스마트 오븐 등이 기본으로 제공한다. 시스템 에어컨, 현관 중문 등이 기본적으로 설계된다. 모델하우스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점은 시스템 에어컨이었다. 발코니 확장시 제공되는 에어컨은 방 3곳과 주방과 거실 등 5개가 설치된다. 가전시장에서 인기 있는 제품인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이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관계자는 "초기의 금융부담을 확 줄였다"며 "추가 선택품목은 빌트인 냉장고만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299만원이다. 계약금은 10%인데다 분납이 가능하다. 작년말 대장지구에서 분양됐던 단지들이 20%의 계약금을 받았던 것과는 다르게 부담이 줄였다는 얘기다. 계약금은 4000만원을 우선 냈다가 나머지를 내면 된다. 중도금에 대해서는 이자후불제를 적용했다. 오는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일 당해 1순위, 4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제일건설은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에 시스템 에어컨 5대와 중문을 제공한다. 계약금도 대장지구의 다른 단지와는 달리 10%만 받는다.
제일건설은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에 시스템 에어컨 5대와 중문을 제공한다. 계약금도 대장지구의 다른 단지와는 달리 10%만 받는다.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는 투기과열지구인 분당구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예비당첨자 비율이 많은 편이다. 기존에 80%에서 500%로 확대돼 선정된다. 때문에 기타 지역 거주자들도 당첨권이 가능하고, 제일건설 또한 이러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어도 대출이 어렵다보니 수요자들이 망설이는 경우들이 많다"며 "같은 택지지구에서 후속으로 나오는 건설사들은 청약성적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금융혜택이나 조건을 완화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남·용인=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