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계획과 중복되는 감전∼진양 7㎞
철거와 함께 시민 의견 수렴해 공중 공원화도 함께 검토
부산 동서고가도로 철거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와 동서고가도로 일부 구간이 겹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30일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 추진과 함께 중복 구간인 사상구 감전동에서 부산진구 진양교차로 구간 7㎞에 대한 철거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GS건설이 제안한 지하고속도로 민자사업안에 동서고가도로 부분 철거가 포함됐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사업은 올해 1월 정부 재정사업이 아닌 민간자본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민자 적격성 조사대상에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인 부산 사상구 감전동 사상 JCT에서 해운대구 송정동 부산·울산고속도로 송정IC까지 22.8㎞ 구간에 2027년까지 지하고속도로를 건설한다는 게 사업내용이다.

시는 지하고속도로 완공에 맞춰 동서고가도로를 철거하면 하부도로에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도입해 차량 통행속도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시는 동서고가도로를 철거하지 않고 도로기능만 없앤 후 공중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철거하거나 공원화하는 방안에 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게 없으며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동서고가도로 서면∼남구 우암로 구간에 대해서는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때 부지 활용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동서고가도로는 사상구 감전동에서 남구 문현동을 연결하는 길이 10.9㎞ 도시 고속화도로로 1992년 12월 개통됐다.

이후 1998년 우암동까지 3.1㎞가 추가 개통하면서 현재 모습을 갖췄다.

부산 도심과 서부산지역 공단, 공항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으로 역할을 하지만 고가도로가 주택가를 가로지르면서 도심 흉물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건립한 지 26년이 넘어 유지보수 비용도 연간 8억원 이상 소요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