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가원수 지위는 14일을 기점으로 한동안 정지된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결론을 낼 때까지는 대통령 지위를 상실한다. 대통령 신분 자체가 박탈된 것은 아니기에 의전과 경호는 유지된다.정부에 따르면 국회가 발송한 탄핵소추의결서가 이날 헌법재판소와 대통령실에 전달되면서 윤 대통령은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국군통수권과 조약체결 비준권, 사면·감형·복권 권한,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 법률 개정안 공포권, 예산안 제출권, 공무원 임면권 등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소집과 부처 보고 청취 및 지시를 비롯한 국정 운영 관련 행위도 모두 중단해야 한다.대통령 직무를 보좌하는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도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의 지휘를 받는다. 다만 헌재 결정 전까지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호칭은 유지된다. 관용차와 전용기도 이용할 수 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머무는 것 또한 가능하다.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을 발동했다가 해제한 이후 대국민담화를 할 때를 제외하면 계속 관저에 머물렀다. 당분간 관저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도 탄핵안 가결 이후 외부 노출을 삼가면서 청와대에 머물렀다.도병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다"며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다. 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그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 이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 왔다"며 "이제,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했다.그러면서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윤 대통령 입장문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습니다.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습니다.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습니다.그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그 이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