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내년 피겨 4대륙 선수권 유치·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추진
실내체육관 된 강릉아이스아레나, 빙상대회 개최 어려워
국제 빙상대회 유치는 했는데…활용할 수 없는 평창올림픽 시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후 처음으로 대규모 빙상 국제대회 유치에 성공했지만, 정작 올림픽 시설을 사용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연맹은 최근 2020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연맹은 28일 "최근 ISU는 현장 실사를 진행한 뒤 4대륙 선수권대회 유치를 최종 승인했다"며 "내년 2월 국내서 대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2020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도 국내서 열릴 전망이다.

연맹 관계자는 "ISU로부터 대회 유치 가승인을 받았다"며 "대회 유치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전했다.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대륙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큰 쇼트트랙 국제대회다.

이변이 없다면 내년 한국엔 세계적인 피겨 스타들과 쇼트트랙 선수들이 총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피겨, 쇼트트랙 국제대회를 동시에 유치하면서 평창올림픽 시설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두 대회의 개최 장소는 강릉이 아닌 서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목동아이스링크가 유력하다.

당초 연맹은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경기장인 강릉아이스아레나 활용 방안을 모색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포기했다.

평창올림픽의 감동과 환희가 녹아있는 최첨단 빙상경기장인 강릉아이스아레나는 현재 실내체육관으로 변신했다.

강릉시는 지난 4월 약 8억여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은반을 뜯어내고 마룻바닥을 깔았다.

이곳에선 동계스포츠가 아닌 콘서트 등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강릉아이스아레나를 빙상장으로 쓰기엔 유지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활용 폭도 좁다"며 "실내체육관으로 리모델링한 건 어쩔 수 없는 조처였다"고 밝혔다.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국제 빙상대회를 개최하려면 마룻바닥을 뜯고 다시 아이스링크를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뒤 원상복구 해야 한다.

비용 문제가 크다.

강릉시 관계자는 "해당 과정을 거치려면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모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중앙 정부의 지원 없이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빙상대회를 열기 힘들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