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트레이드라는 오명 씻고 맹활약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김동엽(29)이 드디어 살아났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은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친정팀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2호 홈런포를 포함해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SK에서 27개의 홈런을 친 우타 거포 김동엽은 지난해 12월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김동엽은 큰 기대를 모았지만,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부진했다.

그는 5월까지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22에 그쳤다.

홈런은 한 개도 없었다.

슬럼프가 길어지자 김동엽은 두 차례나 1군에서 짐을 싸기도 했다.

반면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한 포수 이지영, 키움에서 SK로 이적한 외야수 고종욱은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팬들은 실패한 트레이드였다고 삼성 구단과 김동엽을 맹비난했다.

25일 김동엽은 51일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워낙 슬럼프 기간이 길었던 터라 팬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김동엽은 자신에게 쏠린 비난의 화살을 회복한 경기력으로 꺾어버렸다.

그는 27일 포항 두산베어스 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포를 날리며 긴 침묵을 깼다.

그리고 28일 자신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놨던 친정팀 SK를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날렸다.

7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동엽은 3-0으로 앞선 3회 말 2사에서 상대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다.

김동엽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2로 추격을 허용한 7회 말 공격 2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팀 바뀐 투수 김주한을 상대로 싹쓸이 우중간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그는 후속 타자 강민호의 적시타 때 있는 힘껏 달려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김동엽은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이적 후 최고의 날이었다.

삼성은 9-3으로 승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