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대변인, 국영TV서 경고

이란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향해 이란의 핵합의 관련 요구를 충족하지 않으면 더욱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TV에서 "인스텍스(INSTEX)가 핵합의 틀에서 이란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 실패하면 우리는 더 단호하게 다음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EU의 무역 메커니즘 이행은 노력 부족으로 지연돼왔다"고 지적했다.

인스텍스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개국과 유럽연합(EU)이 핵합의 유지를 위해 이란과 금융 거래를 전담하는 특수목적법인(SPV)으로 올해 1월 출범했지만, 공전 상태다.

이란은 그동안 인스텍스의 조속한 가동을 촉구해왔다.

이란 "EU가 핵합의 관련 우리 요구 충족 못하면 단호한 조처"
무사비 대변인의 언급은 이란 핵합의 당사국 회의를 앞두고 유럽국가들을 재차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합의 당사국 회의가 열린다.

회의에는 지난해 핵합의를 탈퇴한 미국을 제외하고 프랑스, 독일, 영국,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서명국의 고위급 대표가 참석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이란의 한 관리는 유럽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이란에 대한 제재복원에 나설 경우 북한처럼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