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란 최대압박 실효…핵무기 개발 기간 1년 이상되도록 감시"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했지만 이란은 이를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파리를 방문한 훅 특별대표는 '이란이 핵합의 일부를 어길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미국이 비록 지난해 핵합의를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했으나 그것이 핵합의를 위반하는 구실이 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 탈퇴 1년을 맞은 지난달 8일 핵합의에서 정한 저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했다.

애초 27일 저농축 우라늄 저장량이 한도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이란 정부는 이날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28일 빈에서 예정된 미국을 제외한 핵합의 서명국과 이란이 모이는 공동위원회에서 유럽 측의 태도에 따라 핵합의 이행을 실제로 축소했는지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훅 대표는 "이란의 경제를 최대한 압박하는 정책이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집중한다"라며 "그 덕분에 이란 정권은 과거와 같은 수준의 수입을 얻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대이란 제재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가속할 수 없게 됐다"라며 "이란은 핵폭탄에 절대 접근할 수 없고, 브레이크아웃 타임(핵무기 개발을 결심했을 때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1년 이하가 되지 않도록 밀착 감시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는 2015년 7월 핵협상을 타결하면서 이란의 브레이크아웃 타임이 1년 반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훅 대표는 이날 유럽 측 핵합의 서명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대표를 만나 이란의 '핵 협박'에 대한 관점을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 서명국이 28일 공동위원회에서 이란과 만나기 전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27일 "이란이 유럽에 원하는 건 투자가 아니라 원유 수입뿐이다.

그게 핵합의로 우리가 얻는 최소한의 이익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