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전한 김정은의 `의지`…3차 북미회담 성사 앞당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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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비핵화 협상 재개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하노이 노딜` 후 교착 상태 장기화 속에 북한이 비핵화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김 위원장이 변함없는 대화 의지를 내세움으로써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기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대화 해결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시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화답할지는 미지수여서 향후 비핵화 협상 전망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大阪)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일본 도착 직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5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의 가장 큰 목표는 지난 20∼21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오사카 현지 브리핑에서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대화를 통해 비핵화 문제를 풀고 싶은 동시에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기를 희망한다는 게 시 주석의 메시지였다.
김 위원장이 최근 들어 비핵화 대화 재개 의지를 밝힌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20일 북중 정상회담 당시 "조선(북한)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관국이 조선 측과 마주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유관국`은 미국으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개념과 대상 등에 대한 시각차로 결렬됐지만 미국과 여전히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달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의 `저강도` 도발을 감행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무력시위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와 맞물려 김 위원장이 향후 남북 관계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중 회담에 앞서 이날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권정근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문에서 북미대화 재개에 대해 "남조선(남한)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며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북한이 과거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스탠스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시 주석은 그러나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한국과 화해·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북한 매체 등을 통해 실무자의 공세적 언사에도 불구하고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다져진 남북 정상 간 신뢰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런 요소는 비핵화 정세의 진전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촉진자역`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향후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려면 미국의 태도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급물살을 탄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화답하면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폐기하고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 전략 노선을 채택했다.
시 주석이 전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비핵화 대화가 교착 상태에 있다 하더라도 과거의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회귀할 의지는 없으며 여전히 경제발전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변함없는 비핵화 의지를 밝히며 인내심을 유지하겠다고 한 북한이 비핵화 대화 테이블에 복귀해 협상을 진전시키려면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도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후 최근까지 미국의 `셈법 변화`를 요구해 왔다.
4월 초 시정연설에서는 "근본 이익과 관련한 문제에서는 티끌만 한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연설에서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 요구조건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건설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는데, 시 주석에게 말한 `외부환경의 개선`은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으로 풀이된다.
이제 눈길은 시 주석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확인한 문 대통령의 `촉진자역`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29일에 귀국하고 나면 같은 날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튿날인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변함없는 비핵화 대화 의지를 확인하면서도 재차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받아든 문 대통령으로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셈법을 둘러싼 북미 간의 견해차를 좁혀야 할 숙제를 받아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한 기간 김 위원장을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방식으로(in a different form) 그와 이야기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3의 방식`을 통한 `톱다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문 대통령으로서는 향후 비핵화 협상 재개의 관건인 미국 측의 전향적 태도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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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딜` 후 교착 상태 장기화 속에 북한이 비핵화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김 위원장이 변함없는 대화 의지를 내세움으로써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기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대화 해결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시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화답할지는 미지수여서 향후 비핵화 협상 전망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大阪)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일본 도착 직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5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의 가장 큰 목표는 지난 20∼21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오사카 현지 브리핑에서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대화를 통해 비핵화 문제를 풀고 싶은 동시에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기를 희망한다는 게 시 주석의 메시지였다.
김 위원장이 최근 들어 비핵화 대화 재개 의지를 밝힌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20일 북중 정상회담 당시 "조선(북한)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관국이 조선 측과 마주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유관국`은 미국으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개념과 대상 등에 대한 시각차로 결렬됐지만 미국과 여전히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달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의 `저강도` 도발을 감행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무력시위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와 맞물려 김 위원장이 향후 남북 관계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중 회담에 앞서 이날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권정근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문에서 북미대화 재개에 대해 "남조선(남한)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며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북한이 과거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스탠스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시 주석은 그러나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한국과 화해·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북한 매체 등을 통해 실무자의 공세적 언사에도 불구하고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다져진 남북 정상 간 신뢰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런 요소는 비핵화 정세의 진전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촉진자역`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향후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려면 미국의 태도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급물살을 탄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화답하면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폐기하고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 전략 노선을 채택했다.
시 주석이 전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비핵화 대화가 교착 상태에 있다 하더라도 과거의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회귀할 의지는 없으며 여전히 경제발전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변함없는 비핵화 의지를 밝히며 인내심을 유지하겠다고 한 북한이 비핵화 대화 테이블에 복귀해 협상을 진전시키려면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도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후 최근까지 미국의 `셈법 변화`를 요구해 왔다.
4월 초 시정연설에서는 "근본 이익과 관련한 문제에서는 티끌만 한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연설에서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 요구조건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건설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는데, 시 주석에게 말한 `외부환경의 개선`은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으로 풀이된다.
이제 눈길은 시 주석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확인한 문 대통령의 `촉진자역`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29일에 귀국하고 나면 같은 날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튿날인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변함없는 비핵화 대화 의지를 확인하면서도 재차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받아든 문 대통령으로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셈법을 둘러싼 북미 간의 견해차를 좁혀야 할 숙제를 받아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한 기간 김 위원장을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방식으로(in a different form) 그와 이야기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3의 방식`을 통한 `톱다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문 대통령으로서는 향후 비핵화 협상 재개의 관건인 미국 측의 전향적 태도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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