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틀렸다"…TV토론 美민주 대선주자들 존재감 부각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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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10명 120분 토론…트럼프 겨냥 노골적 공격으로 지지층 확보 시도
상당수 인지도 낮아 개인 스토리 부각도…발언 쟁탈전 등 산만한 상황 연출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첫 TV토론 무대에 오른 10명의 미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을 마다하지 않으며 존재감 부각에 안간힘을 썼다.
초반에는 비교적 각자의 순서를 존중하며 무난하게 토론이 진행됐으나 무대에 10명이나 서다보니 중반에 접어들면서는 발언권을 얻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다른 주자가 발언하는 중에 불쑥 비판 발언을 시작하는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상황도 자주 빚어졌다.
TV토론의 포문은 경제정책으로 열렸다.
민주당 주자들은 너나없이 미국 경제가 좋다고 해도 노동자들과 자영업자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의 경제 시스템이 부자를 위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트럼프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온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활약이 초반부터 두드러졌다.
그는 "미국 정치권에는 대기업과 맞서는 용기가 없었다.
나는 이들을 뒤쫓을 용기가 있다"는 발언으로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 정부와 경제에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실패로 규정한 셈이다.
코리 부커 상원의원도 미국의 경제가 부자들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라이언 하원의원은 "모두가 (미국의) 번영을 공유하는 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 백악관에 앉아서 자랑만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경제에 이어 건강보험과 이민대응, 대이란 정책, 총기규제 등의 토론주제가 연달아 제시되자 대선주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며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민주당 대선후보로서의 존재감을 확보하려 애썼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대이란 대응과 관련해 "이 나라의 외교정책이 오전 5시에 목욕용 가운을 입은 채로 정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벽 시간대부터 국내외 현안에 대한 중요 결정을 트윗으로 알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도 이란과의 긴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미국인을 최우선에 둬야 하지 않느냐"며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비꼬기도 했다.
팀 라이언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으로 아동들이 방치되고 있는 실태를 비난하며 "당장 국경에 의료진을 보내야 한다.
이것은 강함의 신호가 아니라 약함의 신호"라고 맹공했다.
제이 인즐리 워싱턴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 틀렸다"면서 공격에 가세했다.
워런 상원의원과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주자가 당내 지지율이 1% 미만이고 전국적 인지도도 낮은 터라 개인적 스토리를 내세우는 등의 방식으로 자신을 각인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은 어머니가 혼자 열심히 일하며 자신을 키웠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적은 임금을 받았다며 여성에 대한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이 필요하다고 강조,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유일한 라틴계 주자인 그는 일부 발언은 영어 대신 스페인어로 하며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쓰기도 했다.
부커 상원의원도 자신이 저소득 흑인 커뮤니티에서 성장해 경제적 불평등 해소의 적임자임을 자임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10명이나 되는 주자들이 자신의 정책을 제대로 알리고 토론다운 토론을 하기에 120분은 역부족인 분위기였다.
초반에는 비교적 진행자들에 '고분고분'했던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발언권을 제대로 얻지 못한다는 초조함 때문인지 다른 주자들이 발언하는 중에 난데없이 끼어들어 비판하기도 하고 주어진 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발언을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집중을 흐트러뜨렸다.
60초의 답변 시간과 30초의 보충 발언 시간 등 각자에게 총 10분 정도밖에 할애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상황이기도 했다.
토론 중반에는 현장 음향에 문제가 생겨 토론을 잠시 중단하고 손을 보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1∼2초간이기는 했지만 화면이 검게 바뀌는 사고도 두 차례 발생했다.
진행은 레스터 홀트와 레이철 매도, 척 토드 등 NBC와 MSNBC의 간판 앵커 5명이 맡았다.
토론 시작 시간이었던 밤 9시 직전까지 토론장 밖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십명이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상당수 인지도 낮아 개인 스토리 부각도…발언 쟁탈전 등 산만한 상황 연출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첫 TV토론 무대에 오른 10명의 미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을 마다하지 않으며 존재감 부각에 안간힘을 썼다.
초반에는 비교적 각자의 순서를 존중하며 무난하게 토론이 진행됐으나 무대에 10명이나 서다보니 중반에 접어들면서는 발언권을 얻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다른 주자가 발언하는 중에 불쑥 비판 발언을 시작하는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상황도 자주 빚어졌다.
TV토론의 포문은 경제정책으로 열렸다.
민주당 주자들은 너나없이 미국 경제가 좋다고 해도 노동자들과 자영업자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의 경제 시스템이 부자를 위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트럼프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온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활약이 초반부터 두드러졌다.
그는 "미국 정치권에는 대기업과 맞서는 용기가 없었다.
나는 이들을 뒤쫓을 용기가 있다"는 발언으로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 정부와 경제에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실패로 규정한 셈이다.
코리 부커 상원의원도 미국의 경제가 부자들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라이언 하원의원은 "모두가 (미국의) 번영을 공유하는 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 백악관에 앉아서 자랑만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경제에 이어 건강보험과 이민대응, 대이란 정책, 총기규제 등의 토론주제가 연달아 제시되자 대선주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며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민주당 대선후보로서의 존재감을 확보하려 애썼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대이란 대응과 관련해 "이 나라의 외교정책이 오전 5시에 목욕용 가운을 입은 채로 정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벽 시간대부터 국내외 현안에 대한 중요 결정을 트윗으로 알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도 이란과의 긴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미국인을 최우선에 둬야 하지 않느냐"며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비꼬기도 했다.
팀 라이언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으로 아동들이 방치되고 있는 실태를 비난하며 "당장 국경에 의료진을 보내야 한다.
이것은 강함의 신호가 아니라 약함의 신호"라고 맹공했다.
제이 인즐리 워싱턴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 틀렸다"면서 공격에 가세했다.
워런 상원의원과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주자가 당내 지지율이 1% 미만이고 전국적 인지도도 낮은 터라 개인적 스토리를 내세우는 등의 방식으로 자신을 각인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은 어머니가 혼자 열심히 일하며 자신을 키웠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적은 임금을 받았다며 여성에 대한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이 필요하다고 강조,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유일한 라틴계 주자인 그는 일부 발언은 영어 대신 스페인어로 하며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쓰기도 했다.
부커 상원의원도 자신이 저소득 흑인 커뮤니티에서 성장해 경제적 불평등 해소의 적임자임을 자임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10명이나 되는 주자들이 자신의 정책을 제대로 알리고 토론다운 토론을 하기에 120분은 역부족인 분위기였다.
초반에는 비교적 진행자들에 '고분고분'했던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발언권을 제대로 얻지 못한다는 초조함 때문인지 다른 주자들이 발언하는 중에 난데없이 끼어들어 비판하기도 하고 주어진 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발언을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집중을 흐트러뜨렸다.
60초의 답변 시간과 30초의 보충 발언 시간 등 각자에게 총 10분 정도밖에 할애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상황이기도 했다.
토론 중반에는 현장 음향에 문제가 생겨 토론을 잠시 중단하고 손을 보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1∼2초간이기는 했지만 화면이 검게 바뀌는 사고도 두 차례 발생했다.
진행은 레스터 홀트와 레이철 매도, 척 토드 등 NBC와 MSNBC의 간판 앵커 5명이 맡았다.
토론 시작 시간이었던 밤 9시 직전까지 토론장 밖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십명이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