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필요한 건 외국 시장의 수요에 대한 수출 정보"
"중앙부처·지자체·관련 공기업·민간협회 참여해야"

김영문 관세청장은 25일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을 늘리기 위한 대책으로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참여하는 '범국가적 무역촉진기구'의 설치를 제안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세계관세기구(WCO)를 방문 중인 김 청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수출이 6개월째 연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만큼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외국 시장의 수요 즉 수출 관련 정보이지만 기업들이 이에 대한 정보를 충분하게 또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영문 관세청장 "범국가적 수출촉진기구 설치해야"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역 관련 주무 부서인 산자부와 외교부를 비롯한 중앙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비롯한 무역 관련 공기업 및 민간협회 등이 참여하는 범국가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청장은 "현재 코트라가 수출 관련 정보를 잘 수집하고 있으나 실제 기업들의 요구에 비춰보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수출 관련 각종 정보 수집에 재외공관이 더 적극적으로 직접 나서야 하며 필요하다면 관련 인력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수집된 다양한 수출 관련 정보를 컨트롤 타워 격인 범국가적 기구에서 취합한 뒤 여기에 참여하는 민간협회가 중심이 돼서 업종별로 필요한 정보를 분류해 공유하도록 하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범국가적 기구에 참여하는 지자체들은 관할 지역 기업들에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를 분류해 이를 기업들에 제공하고, 기업들이 필요한 정보가 어떤 것인지 파악해 범국가적 기구에 건의하는 등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범국가적 수출촉진기구는 대통령 직속이든, 총리실이나 산자부 산하에 설치하든지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문 관세청장 "범국가적 수출촉진기구 설치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