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논공읍 이래AMS 본사 조향구동 공장에서 25일 근로자들이 주력제품인 하프샤프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래AMS 제공
대구 달성군 논공읍 이래AMS 본사 조향구동 공장에서 25일 근로자들이 주력제품인 하프샤프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래AMS 제공
1조4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고도 설비투자비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대구의 자동차부품 업체 이래AMS가 노사상생을 기반으로 2258억원의 금융 지원을 받게 돼 회생의 길을 마련했다. 270여 개 협력업체의 정상가동으로 4만3000여 명의 일자리도 유지하게 됐다.

대구시는 김용중 이래AMS 회장과 장세은 전국금속노조 이래오토모티브지회장, 성주영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이호성 KEB하나은행 부행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권영진 대구시장, 문성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해 26일 대구시청에서 미래형 일자리 도입을 위한 상생협약식을 연다고 25일 발표했다.

대구에 '미래형 일자리' 만든다
이래AMS는 자동차 구동·전장·섀시 제품 전문생산 업체다. 이래AMS는 한국GM의 물량 감소와 지난해 2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매출 감소로 경영위기를 맞았다.

이 회사는 해외 수주에 나서 지난해 11월 크라이슬러와 폭스바겐으로부터 1조4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수주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비를 마련하지 못해 270여 개 협력업체와 함께 경영난과 고용위기를 겪어왔다.

이날 협약으로 산업은행은 하나은행, 대구은행과 함께 2258억원의 신디케이트론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1600억원, 하나은행과 대구은행이 658억원을 지원한다.

이래AMS 노사는 신규 일자리 청년고용, 원·하청 동일노동 및 동일임금을 원칙으로 한 미래형 일자리 프로그램 도입에 합의했다. 대구시는 이래AMS와 함께 지역자동차 부품 협력업체 활력 증진을 위해 200억원의 상생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안중곤 시 일자리투자국장은 “4만3000여 명의 고용위기 해소는 물론 회사의 매출 증대로 2025년까지 1200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이래AMS 미래형 일자리 창출이 성공하고 대구 전역으로 확산하도록 필요한 사회적·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하나은행, 대구은행과 함께 이래AMS의 미래형 일자리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필요 자금을 지원하고 이후에도 금융자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권영진 시장은 “노사상생을 통한 기업경영난과 고용위기 돌파라는 모범 모델을 마련했다”며 “자동차부품 업체를 포함한 전통산업 부활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