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합의 난항…중재 안 되면 국가지명위가 결정"
9월 임시 개통 보령∼태안 연륙교 이름 갈등 계속
충남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 이름을 놓고 두 시·군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는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국가지명위원회에 공을 넘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는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가 나서 시장·군수 만남을 중재했지만, 양측 입장 차이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을 계속 설득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9월 연륙교 임시 개통 전에 이름을 정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국가지명위원회에 결정을 넘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도 지명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지명위원회를 열고 연륙교 이름을 '원산안면대교'로 심의·의결했다.

지명은 15일 이내에 국토지리정보원에 보고한 뒤 국가지명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태안군 반발로 보고를 보류한 상황이다.

태안군은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둘 이상의 시·군에 걸치는 지명은 해당 시장·군수의 의견을 들은 후 심의·의결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도 도 지명위는 태안군과 보령시, 충남도의 중재안까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제4의 명칭을 의결했다"며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유권해석도 받고 자문도 해 봤지만, 도 지명위 결정에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현재로서는 재심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원산도∼안면도 연륙교는 총연장 1.8㎞에 왕복 4차로 다리로, 오는 9월 추석 연휴 때 임시개통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