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확인…"산업환경 맞지 않은 장비 있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보유 연구 장비 22% 미사용
경북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보유한 연구·개발 장비 중 22%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구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월∼지난해 4월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장비 사용현황에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연구·개발 장비 333대 중 22%인 72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2016년 바이오칩 제작공정에 활용하기 위해 4억6천만원을 들여 구매한 스퍼터링 시스템과 같은 해 4억원에 구매한 초음파탐촉자 테스트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미사용 장비다.

연구 장비 활용이 가장 낮은 부서는 기술원 4개 본부 중 전자의료기술연구본부로, 39%인 38대가 사용되지 않았다.

구미시가 100% 출자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첨단장비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는 물론 대구·경북지역 업체, 연구소, 대학 등이 저렴한 사용료를 내고 활용하고 있다.

첨단소재부품, 스마트 디바이스, 차세대 통신기술, 융합의료기기, 소재특성 분석 등의 연구에 사용하는 장비들이다.

미사용 장비가 많은 점을 두고 "기업과 대학 등이 활용할 장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연욱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경영지원실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심사한 뒤 대부분 국비로 장비를 구매한다"며 "일부 장비는 산업환경에 맞지 않거나 기술원에서만 사용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장비 구매비는 총 1천109억원이나 업체와 연구소 등이 1년간 지불한 사용료는 장비 구매비의 1.9%인 21억5천여만원에 그쳤다.

정 실장은 이와 관련해 "기업에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사용료를 최대 59% 할인해줘 사용료가 적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