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절반 '생활비'…일주일 '9끼' 혼밥
금융자산 60% 예·적금에, 보험 가입률 87%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3일 국내 1인 가구의 생활·인식·금융 이용현황 등을 분석한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1인가구 보고서는 2017년 이후 매년 발간되고 있으며 올해는 서울, 수도권,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출은 절반 정도(47.8%)가 생활비에 해당했다. 생활비 가운데 식비(16.7%)가 가장 많았고 '여가·쇼핑'(10.1%), '가족에게 송금'(7.2%), 교통·통신(6.9%), 경조사비(3.3%) 순으로 집계됐다. 주거비로는 11.2%, 대출 상환에는 9.3%를 지출했고 소득의 30.8%는 투자 또는 저축했다.
주거형태별로는 자가·전세 거주자는 절반 가량이 '가장 부담되는 지출 항목'을 '식·음료비'라고 답했지만 월세 거주자는 80%가 '주거비'를 가장 부담되는 지출이라 답했다.
소비 패턴은 '구매 전에 여러 곳을 충분히 비교하며'(62.2%) 진행하거나 '포인트·쿠폰을 챙겨서 활용'(55.0%)하는 식이 많았다. 구매를 결정할 때는 온라인 평판에 대한 의존도가 특히 높았다. 20·30대의 경우 '사용후기나 리뷰를 참고한다'는 비율이 80%에 달했다.
1인 가구는 하루에 2~3끼, 일주일에 15.8끼를 먹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9끼를 혼자 식사(혼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 밖에서의 혼밥은 남성 1인가구가 여성보다 훨씬 많았는데 20대 남성은 32.0%, 여성은 9.2%로 격차가 컸다. 2인 이상만 주문이 가능하거나 1인용 좌석이 없다는 게 혼밥을 꺼리는 이유였다.
금융자산의 60%를 예·적금, 16%를 입출금식 통장(MMF 포함) 또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대출이 있는 1인가구는 45% 정도로 평균 대출액은 6200만원 수준이었다.
자가 거주자 가운데는 절반이 넘는 53.8%이 대출을 받았고 담보대출(76.3%)도 많았다. 반대로 월세 거주자는 대출이 없는 가구가 57.8%에 달했다. 있더라도 신용대출(79.1%)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87%가 보험에 가입했고 평균 가입 상품 수는 2.9개였다. 실손의료보험(63%, 중복응답)과 질병보험(48%)이 가장 많았다. 앞으로 가입할 상품으로는 연금보험·치아보험을 꼽았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