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이글 김세영 "이글에 좋은 기억 많았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라운드 선두권 도약

김세영(26)이 메이저 대회에서 이틀 연속 이글을 기록하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세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6천619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아직 경기를 끝내지 못한 선수들이 있지만 오전 5시 40분 현재 3라운드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한 김세영은 4언더파 212타로 순위를 전날 26위에서 공동 4위까지 끌어올렸다.

9개 홀을 남긴 선두 해나 그린(호주)이 10언더파여서 김세영과 격차는 6타다.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 역전을 노리기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뒤집기가 아주 불가능한 차이도 아니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김세영은 "내일 하루 남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골프는 모르는 것이니까 도전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의욕을 내보였다.

3라운드에 하이라이트는 14번 홀(파4) 이글이었다.

김세영은 "92ｍ 정도 남기고 50도 웨지로 쳤는데 들어갔다"며 "들어간 줄 몰랐는데 갤러리가 손짓으로 알려줘서 이글이 된 줄 알았다"고 기뻐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1개씩 맞바꾼 김세영은 후반 9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무려 5타를 줄이며 4라운드 '빨간 바지의 마법'을 기대하게 했다.

역전 우승을 자주 하는 편인 김세영은 대회 마지막 날 항상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빨간 바지의 마법'이라는 별명이 붙은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 1오버파 이후 2라운드 이븐파, 3라운드 5언더파 등으로 타수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

2라운드 7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낸 김세영은 이틀 연속 이글을 기록, 순위도 1라운드 32위에서 전날 26위, 다시 공동 4위로 성큼성큼 상승했다.

김세영은 "9개 홀을 마치고 앞 조에 (박)인비 언니가 버디를 많이 잡는 것 같은 갤러리 반응이 들려서 후반 9홀에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며 "이 코스가 기술과 공략법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하는 곳이라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자신감도 내보였다.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샷 이글을 한 것 같다는 김세영은 "대회 도중 샷 이글이 나오면 결과도 좋았던 적이 많지 않았냐"는 물음에 "많았다"고 답하며 4라운드를 기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