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온 지갑, 간편결제 서비스가 국경의 장벽도 점차 허물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 최초로 일본 오프라인 상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 17일 개시하면서부터다.

네이버페이는 이미 편의점·쇼핑·교통 등 많은 제휴처를 확보한 일본 자회사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와 호환된다.

사용법은 국내와 거의 비슷하다.

앱을 실행시키고 QR 결제 코드를 띄운 다음 점원이 스캔할 수 있도록 보여주면 된다.

간편할뿐더러 경제적이기도 하다.

환전은 물론이고 신용카드도 해외 결제금액의 0.1~0.2% 정도 수수료가 붙지만, 네이버페이는 따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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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는 전자금융업자가 모바일 페이를 이용해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지난달 28일 시행되면서 문호가 활짝 열렸다.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페이와 페이코 등 업체도 해외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들 업체는 단순히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를 해외에서 쓸 수 있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을 비롯한 해외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라인페이는 네이버 외에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와도 제휴하며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꾸렸다.

카카오 역시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알리페이'와 손잡았다.

특히 일본은 거대한 내수 시장 규모에도 아직 현금 결제 비중이 높아 향후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여러 업체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으며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는 곳이다.

라인페이도 23일부터 편의점 결제금액의 20%를 캐시백 해주는 등 끊임없이 대규모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짧은 기간 안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 이민아 연구원은 "라인의 일본 간편결제·송금 시장 침투는 예상 대비 느릴 것으로 전망되고 이후 수익화까지는 더욱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