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비아이/사진=한경DB
이승훈, 비아이/사진=한경DB
한서희가 비아이와 연결고리로 위너 이승훈을 꼽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YG와 아이들 전말 추적'이라는 타이틀로 최근 불거진 YG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마약 의혹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앞서 공익제보자 A 씨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가 2016년 8월 자신에게 LSD로 불리는 마약류 환각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던 모바일 메신저 내용을 폭로했다. 해당 혐의로 A 씨는 경찰 조사까지 받았고, 이후 YG엔터테인먼트가 변호사를 선임해주고 비아이와 관련된 발언을 뒤집도록 종용했다고 전했다.

또한 비아이의 혐의가 드러났음에도 단 한 차례의 소환조사도 없었다고 YG엔터테인먼트 측의 사건 은폐와 경찰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관련 증거들을 비실명으로 제출했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공익제보자 A 씨가 한서희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비아이가 한서희에게 구하려했던 LSD 마약은 아주 적은 양만 투약해도 강력한 환각 증세가 나타난다. 심지어 약을 끊어도 환각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위험한 약물로 알려졌다.

한서희는 '스포트라이트'에서 "비아이가 저에게 LSD를 130만 원어치 사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승훈 오빠가 저에게 비아이를 소개시켜준 것"이라고 소개했다.

비아이가 YG엔터테인먼트 자체 마약 조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후 "이승훈에게 연락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한서희는 "이승훈이 '너 한빈(비아이)랑 떨(대마초) 폈냐'고 물었고, 이후 만나기로 했는데 그 자리에 K 씨가 나왔다"며 "K 씨는 YG의 사회면에 나올 만한 일을 관리하는 직원"이라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의 마약 키트도 K 씨가 관리한다고 소개했다. 한서희는 "이만한 키트인데 거기에 오줌 한 번만 적시면 마약이 다 나온다"며 "알아야지 없애주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에 양현석은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에 12종류의 약물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마약 간이키트를 보여주면서 "국내에선 이 마약 키트를 팔지 않는다. 검찰에서 썼던 키트가 만원이라면, 이건 5만원짜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드래곤 사건 이후 YG 소속사에서 관리를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책임론이 있어서 검사를 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마약검사를 통해 마약을 했느냐 안했느냐 가려내는 것은 예방조치가 아니라 사후조치"라며 "우리 구성원은 마약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라고 밝혔다.

한서희가 언급한 K 씨가 최근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한 아이돌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때문에 YG엔터테인먼트의 마약 관련 의혹이 산하 레이블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된 '스포트라이트' 전국 일일 시청률은 4.0%(닐슨코리아 기준)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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