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슈와르츠만, 자신보다 28㎝ 더 큰 칠리치 제압
키 170㎝의 단신 디에고 슈와르츠만(23위·아르헨티나)이 자신보다 키가 28㎝나 더 큰 마린 칠리치(15위·크로아티아)를 꺾었다.

슈와르츠만은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피버 트리 챔피언십(총상금 208만1천830유로) 대회 나흘째 단식 본선 2회전에서 칠리치를 2-0(6-4 6-4)으로 물리쳤다.

올해 27살인 슈와르츠만은 니시오카 요시히토(67위·일본)와 함께 투어 최단신 선수다.

슈와르츠만이나 니시오카 모두 키를 170㎝로 표기하지만 실제로는 170㎝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을 듣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슈와르츠만은 이날 특유의 스피드와 리턴 능력을 앞세워 1시간 22분 만에 투어의 대표적인 장신 선수 칠리치를 물리쳤다.

상대 서브를 받는 리턴 게임 능력을 지수로 환산한 리턴 부문에서 슈와르츠만은 투어에서 4위에 올라 있다.

리턴 게임의 승률도 31.2%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의 34.8%와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의 31.4%에 이어 3위다.

키가 작아 서브에서 상대를 압도하기 어려운 대신 리턴 게임 능력과 적절한 코스에 타이밍을 뺏는 등의 기술로 이를 만회하는 셈이다.

슈와르츠만은 2017년 US오픈 3회전에서도 칠리치를 한 차례 꺾은 바 있다.

또 키 211㎝로 투어 최장신인 라이언 오펠카(61위·미국)를 상대로도 1승 1패를 기록 중이고 203㎝인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16강에서 한 번 물리쳤다.

1회전에서는 키 195㎝인 알렉산더 버블릭(85위·카자흐스탄)을 역시 2-0(6-2 6-3)으로 완파한 슈와르츠만의 다음 상대 역시 키 198㎝인 다닐 메드베데프(13위·러시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