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가대상인 전국 24개 자사고 중 처음으로 재지정 취소 결정이 나온 상산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산고는 수험생의 필독서로 꼽히는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 박사가 1981년 전북 전주에 설립했다.
건학 이념은 '지성·덕성·야성이 조화된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 양성'으로 정했다.
제1회 졸업식이 열린 1984년에는 57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초기부터 높은 수도권 대학 진학률을 보이며 전주고와 신흥고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의 명문고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학생회관과 도서관, 기숙사, 태권도장 등을 잇달아 준공하며 학생 편의 제공과 면학 분위기 조성에 힘썼다.
교정이 특히 아름다워 조경협회에서 선정한 '전국 100대 조경'에 선정되기도 했다.
상산고는 김대중 정부가 '고교 평준화에 따른 교육의 획일성을 보완하겠다'며 자율형사립고의 전신인 자립형사립고를 도입하면서 전기를 맞았다.
2002년 5월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로 지정된 전국 6개의 고등학교(민족사관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부산해운고, 상산고)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권과 학생 선발권, 입학·수업료 자유화 등에서 일정 부분 재량을 갖는 대신, 교육이념과 프로젝트 등을 선명하게 제시해야 하는 의무도 지녔다.
상산고는 이러한 의무를 비교적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2010년 7월 이명박 정부가 도입한 자율형사립고로 순조롭게 전환했다.
이후 2014년 학교운영 전반의 성과로 자사고 재지정 여부를 판단하는 평가에서 당시 기준점수인 60점을 훌쩍 넘는 80.89점을 받아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로부터 5년 만인 이날 도교육청이 발표한 재지정 평가에서는 기준점수인 80점에 못 미치는 79.61점을 받아 일반고 전환 수순을 밟게 됐다.
이날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으로 전북에서는 내년 평가를 앞둔 익산 남성고 한 곳만이 자사고 지위를 갖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