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문 활짝 열려 있어"…실무협상 재개 여부와 맞물려 주목
"시진핑, 방북기간 北비핵화 관련 건설적 메시지 보낼 것으로 기대"
美싱크탱크 행사서 이도훈 한반도본부장과 함께 기조연설 이어 질의응답
비건 "북미, 유연한 접근 필요성 이해…머잖아 대화재개 기대"(종합)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19일(현지시간) 북미 양측 모두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서 한 기조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우리는 이 문제를 푸는 데 실패했던 지난 25년간의 공식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특히 "북한과의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실질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재개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한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해온 점을 환기했다.

이어 "북미는 실무레벨에서 아직 협상을 재개하지 않았지만, 공개적으로든 비공개적으로든 제3자를 통해서든 많은 의사소통이 있어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건 특별대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21일 방북과 관련, 시 주석이 평양 방문 기간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건설적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비건 특별대표의 이날 발언은 북미 간 교착 타개를 위한 실무협상 재개를 거듭 제안하면서 일정 부분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견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발언은 비건 특별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내주 중 먼저 방한, 북미 실무접촉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한국시간으로 19일 북미교착 국면과 관련해 "북미 모두 나름대로 하노이 회담에 대한 평가에 바탕을 두고 새 협상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 한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북한과의 실무협상이 재개될 경우 미국은 북미 정상이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 때 채택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모든 합의사항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그러나 비핵화에 대한 의미있고 검증가능한 조치들 없이는 충분한 진전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 협상팀이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이슈에 대한 협상 권한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나란히 기조연설을 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기조연설에 이어 좌담 형식으로 질의응답을 가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