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전문 기업 제놉시(대표 조영남)는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제놉시는 국립암센터에서 스핀오프한 첫 번째 연구자 주도 창업 기업이다. 조 대표는 국립암센터에서 생체표지연구과 선임연구원을 겸임하고 있다.

혈액 속에는 모든 세포에서 떨어져나온 유전자 조각이 떠돌아다닌다. 이를 cfDNA라고 한다. 그 중에서 암세포에서 분리된 유전자를 ctDNA라고 한다. 제놉시는 두 단계를 거쳐 암을 진단한다.

우선 양극을 띠는 나노와이어를 혈액 1mL 속에 넣어 음극을 띠는 cfDNA를 추출한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나노와이어는 기존 제품보다 3배 이상 효율적으로 cfDNA를 추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다음 cfDNA에서 ctDNA를 검출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탐지자(시약)를 쓴다. 시료에 암종별 탐지자를 넣으면 시료의 색깔이 변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체외진단에서 사용하는 방식은 유전자를 증폭하는 과정이 필요해 정확도가 낮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1시간 안에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제놉시의 기술로 진단 가능한 암종은 폐암, 방광암, 유방암, 대장암 등 7가지다. 지금까지 9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진단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기를 개발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허가용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