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 가운데 한 사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 버몬트)이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0 대선 출정 선언 직후 그를 미국 근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라며 재선 저지를 유권자들에 호소하고 나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출정 선언 후 생방송 반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미국의 인종적, 경제적, 정치적 분열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거부하도록 호소했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성차별주의자, 외국인 혐오자, 종교적 편향자를 대통령으로 갖고 있다"면서 "그의 재선 승리 전략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샌더스 "트럼프는 가장 위험한 대통령, 재선 저지해야"
샌더스 의원은 기후변화와 경제적 불평등 등을 포함,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출정식에서 내세우지 못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겨냥해 "트럼프의 연설을 들으면 그가 다른 우주에 살고 있으며 국민의 다양한 필요와는 담을 쌓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혹평했다.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의 재선 역량이 갈수록 하락하는 등 그의 정치적 미래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으나 가장 중요한 일은 미국의 근대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을 패배시키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사회주의 이념이나 타협정치 비판과 같은 평소 자신의 정치개혁 주장을 내세우기 보다 당면한 2020 대선에서 트럼프 재선을 저지하는 것을 국가의 최우선과제로 설정, 트럼프 비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샌더스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피트 부티지지 등 다른 당내 경쟁자들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답보 세를 보여왔으며 민주당 유권자들은 샌더스 의원의 정치개혁 주장보다는 트럼프 재선 저지를 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트럼프 재선 저지를 선거전의 핵심 이슈로 내세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