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사원들은 "노조, 라디오 방송과 경영 간섭 말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노조)는 YTN라디오 이사회에 김호성 라디오 상무를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YTN노조는 19일 상암동 YTN 사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부터 기획조정실장, 총괄상무, 사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혼란에 빠뜨렸던 인사가 오늘도 출근했다"라며 "본사 상무에서 라디오 상무로, 7층에서 8층으로 낯부끄러운 '층간 이동'을 감행한 김호성 상무"라고 비판했다.

YTN노조는 김 상무에 대해 "온갖 요직을 거치며 조직을 갈등과 분란으로 몰아넣은 인물"이라며 "지난해 3월부터 반년 동안은 본사와 라디오 상무 겸직을 꾀하며 자회사마저 망가뜨리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노조는 김 상무 부임 첫해 라디오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자본잠식률은 다시 90%를 목전에 뒀다고 지적했다.

YTN노조는 그러면서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조직은 바로 설 수 없다"라며 "노조는 줄기차게 김 상무 해임을 요구해왔는데 사장은 그럴 때마다 '시간을 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실질적 조처를 하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TN은 오는 21일 라디오 이사회를 연다.

회사는 이사회 논의 결과를 지켜봐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YTN노조는 "김 상무의 등기이사직은 유지한 채 보수 체계만 바꾸려는 미봉책"이라며 "당장 해임안을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YTN라디오 사원들은 또 다른 목소리를 내며 YTN노조와 대립각을 세웠다.

라디오 사원 14명(정규직과 계약직 포함) 중 11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노조가 정치적인 이유로 라디오의 운명을 결정할 중대한 사안에 대해 라디오 구성원을 배제하고 일방적인 주장을 한다.

이는 명백한 월권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YTN라디오의 방송과 경영에 간섭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지상파 방송사인 YTN 라디오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