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이 삼성중공업 LNG선을 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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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업계 큰손인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이 삼성중공업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들이 LNG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지난 7일 공시한 ‘LNG운반선 두 척을 4497억원에 수주했다’는 계약에서 발주 상대방은 JP모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은 당시 계약 발주자를 ‘버뮤다 지역 선주’라고만 표기했다. JP모건은 이번 계약에서 삼성중공업에 같은 조건으로 두 척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옵션 조항도 넣었다.
업계에선 JP모건이 석유 메이저인 쉘에게 LNG를 운송하는 용도로 빌려주는 용선(傭船)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쉘은 자신이 직접 LNG운반선을 발주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선박 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을 고려해 JP모건을 내세웠다는 진단이다.
JP모건은 산하에 해운 투자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에너지 관련 시설이나 선박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2014년에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사빈패스 LNG터미널 건설에 참여했다. 또 2017년에는 중국 조선사들에 벌크선을 발주한 뒤 선박 시세가 상승하자 인도받기 전에 매각해 차익을 낸 경험도 있다.
이번 LNG운반선 투자도 글로벌 LNG 수요 확대를 내다본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에 LNG운반선을 빌려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높은 가격에 재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과의 계약에 두 척의 옵션을 넣은 것 역시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941만CGT(표준환산톤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그러나 LNG운반선 발주는 181만CGT·21척으로 작년 같은 기간(182만CGT·21척)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두 척을 포함 10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자에 관한 사항은 기밀유지 계약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17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지난 7일 공시한 ‘LNG운반선 두 척을 4497억원에 수주했다’는 계약에서 발주 상대방은 JP모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은 당시 계약 발주자를 ‘버뮤다 지역 선주’라고만 표기했다. JP모건은 이번 계약에서 삼성중공업에 같은 조건으로 두 척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옵션 조항도 넣었다.
업계에선 JP모건이 석유 메이저인 쉘에게 LNG를 운송하는 용도로 빌려주는 용선(傭船)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쉘은 자신이 직접 LNG운반선을 발주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선박 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을 고려해 JP모건을 내세웠다는 진단이다.
JP모건은 산하에 해운 투자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에너지 관련 시설이나 선박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2014년에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사빈패스 LNG터미널 건설에 참여했다. 또 2017년에는 중국 조선사들에 벌크선을 발주한 뒤 선박 시세가 상승하자 인도받기 전에 매각해 차익을 낸 경험도 있다.
이번 LNG운반선 투자도 글로벌 LNG 수요 확대를 내다본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에 LNG운반선을 빌려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높은 가격에 재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과의 계약에 두 척의 옵션을 넣은 것 역시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941만CGT(표준환산톤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그러나 LNG운반선 발주는 181만CGT·21척으로 작년 같은 기간(182만CGT·21척)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두 척을 포함 10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자에 관한 사항은 기밀유지 계약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