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의 신입사원 연봉이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5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연봉 데이터 사이트인 ‘레벨스’를 인용해 대학을 갓 졸업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연 15만달러(약 1억7800만원) 이상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경우 신입사원 단계인 레벨3 엔지니어는 연 18만9000달러(약 2억24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추산됐다. 급여 12만4000달러와 주식 배당금 4만3000달러 등을 합친 것이다. 페이스북의 신입사원 단계인 E3 엔지니어는 16만6000달러(약 1억9700만원)를 받는다.

이들의 연봉은 회사별로 정해 놓은 직급 체계에 따라 직급이 높아지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구글에선 대부분 엔지니어가 올라갈 수 있는 최상급 직위로 여겨지는 레벨7 단계가 되면 연간 60만8000달러(약 7억2000만원)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많은 기업이 6개 안팎의 레벨로 나눠 엔지니어들의 직급을 구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ICT2~6 5단계 레벨로 나누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엔지니어는 59단계부터 시작해 ‘테크니컬 펠로’라고 불리는 80단계까지 올라간다. 이런 레벨 체계는 당연히 피라미드 형태를 띤다. 높은 레벨로 올라갈수록 그에 해당하는 사람이 적어지는 구조다.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의 연봉 상승을 주도하는 업체는 구글과 페이스북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구직사이트 트리플바이트의 창업자 하지 태가는 CNBC에 “구글과 페이스북은 중간 수준 경력 인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연봉 수준을 높여 사람을 구한다”며 “실리콘밸리 일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 수준은 이 두 기업 주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