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대학원까지….’ 자녀들의 보육료와 등록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회사가 있다. 국내 최대 부동산 디벨로퍼 회사인 엠디엠그룹이다.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사진)은 13일 “다음달부터 자녀가 있는 전 계열사 직원들의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매달 월급 이외에 보육료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매달 자녀가 한 명이 있는 직원에겐 20만원, 두 명이면 50만원, 세 명 이상인 다자녀 직원에겐 100만원의 보육료를 더 지급하기로 했다. 세 자녀 이상을 두고 있는 직원이라면 연간 12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문 회장은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사회와 국가 경제의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출산 독려에 나서는 정부 정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기업부터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에 보육료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엠디엠그룹 계열사 임직원 400여 명 중 자녀가 있는 절반 정도의 직원이 이번 결정의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는 “기술력과 복지가 좋은 기업에는 최고의 인재가 모이게 마련”이라며 “좋은 인재로 기업이 성장하면 그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엠디엠그룹은 보육료와 별개로 이미 직원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졸업 때까지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문 회장은 장학금 지원 범위도 이번에 대학원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젊은 세대들이 사교육비 등으로 자녀 양육이 부담스러워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성세대로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기업들이 솔선수범해 직원들의 보육료와 등록금 혜택을 늘려주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에 기업이 실행할 수 있는 최고의 복지가 아닐까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