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블랙·우버블랙의 반값…타다 프리미엄 이달부터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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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인가 받고 사업 시작
K7·그랜저 등 고급 세단 운영
요금은 모범 택시와 비슷
K7·그랜저 등 고급 세단 운영
요금은 모범 택시와 비슷
렌터카 기반 실시간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가 카카오블랙, 우버블랙과 같은 고급 택시 서비스에 나선다. 11일 서울시로부터 고급택시 사업 인가를 받았다. 타다는 경쟁 서비스인 카카오블랙보다 절반가량 싼 가격의 서비스를 선보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모범택시 가격의 고급택시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이날 “서울시의 인가를 받고 이달부터 타다 프리미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타다는 지난 3월부터 타다 프리미엄 출시를 위해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고급택시는 운전기사가 승객에게 마치 개인 비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찾아가고 직접 자동차문을 열고 닫아준다. 필요에 따라 생수와 실내화 등을 제공하고, 수시로 승객의 불편함을 확인한다. 기업 등의 고객사 관계자, 외국인 등이 주로 이용한다.
타다 프리미엄은 기존 ‘타다 베이직’에 비해 20~30% 높은 요금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블랙 우버블랙 리모블랙 등 기존 고급택시가 일반 택시보다 2~3배가량 비싼 것을 고려하면 최대 절반 가격이다. 모범택시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종은 K7 그랜저 등 고급 세단이다.
타다는 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서울시와 4개월간 이견 조율을 거쳤다. 가격 때문이었다. 모범택시 가격으로 고급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고급택시 자체는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도 운행할 수 있지만 일반·모범택시를 고급택시로 변경하면 지자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협의 과정에서 이행보증금 납입 여부가 문제가 됐다. 서울시가 타다 프리미엄 운행차량 한 대당 1000만원의 이행보증금 선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VCNC가 택시 사업자에게 무리한 수수료를 요구할 것에 대비해 최소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양측은 이달 초 합의에 도달했다. VCNC 관계자는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이행보증금 문제는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며 “다만 티머니(옛 한국스마트카드)가 타다 프리미엄 기사들의 정산금 사업자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활성화할까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VCNC는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택시기사와의 상생형 플랫폼으로 내세웠다. 운전기사 자격 요건에 택시 면허를 포함해 택시기사의 참여를 유도했다. 기존 타다 운전기사의 자격 요건엔 택시 면허가 없었다. VCNC 관계자는 “타다 프리미엄을 통해 택시기사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양측이 타협하는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가 활성화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운전기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다는 올해 안으로 1000명의 타다 프리미엄 기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까지 모집한 운전기사 수가 100명 남짓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기사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것이 대표적인 이유다. 타다 프리미엄 운전기사는 모범택시 면허가 있어야 한다. 모범택시 면허는 일반택시를 무사고로 5년 이상 운행해야 취득할 수 있다. 타다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부정적인 여론도 문제다. 한 모빌리티(차세대 이동수단) 업계 관계자는 “택시업계와 타다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아 타다 프리미엄 운전기사에 지원하는 택시기사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이날 “서울시의 인가를 받고 이달부터 타다 프리미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타다는 지난 3월부터 타다 프리미엄 출시를 위해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고급택시는 운전기사가 승객에게 마치 개인 비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찾아가고 직접 자동차문을 열고 닫아준다. 필요에 따라 생수와 실내화 등을 제공하고, 수시로 승객의 불편함을 확인한다. 기업 등의 고객사 관계자, 외국인 등이 주로 이용한다.
타다 프리미엄은 기존 ‘타다 베이직’에 비해 20~30% 높은 요금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블랙 우버블랙 리모블랙 등 기존 고급택시가 일반 택시보다 2~3배가량 비싼 것을 고려하면 최대 절반 가격이다. 모범택시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종은 K7 그랜저 등 고급 세단이다.
타다는 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서울시와 4개월간 이견 조율을 거쳤다. 가격 때문이었다. 모범택시 가격으로 고급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고급택시 자체는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도 운행할 수 있지만 일반·모범택시를 고급택시로 변경하면 지자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협의 과정에서 이행보증금 납입 여부가 문제가 됐다. 서울시가 타다 프리미엄 운행차량 한 대당 1000만원의 이행보증금 선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VCNC가 택시 사업자에게 무리한 수수료를 요구할 것에 대비해 최소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양측은 이달 초 합의에 도달했다. VCNC 관계자는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이행보증금 문제는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며 “다만 티머니(옛 한국스마트카드)가 타다 프리미엄 기사들의 정산금 사업자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활성화할까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VCNC는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택시기사와의 상생형 플랫폼으로 내세웠다. 운전기사 자격 요건에 택시 면허를 포함해 택시기사의 참여를 유도했다. 기존 타다 운전기사의 자격 요건엔 택시 면허가 없었다. VCNC 관계자는 “타다 프리미엄을 통해 택시기사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양측이 타협하는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가 활성화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운전기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다는 올해 안으로 1000명의 타다 프리미엄 기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까지 모집한 운전기사 수가 100명 남짓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기사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것이 대표적인 이유다. 타다 프리미엄 운전기사는 모범택시 면허가 있어야 한다. 모범택시 면허는 일반택시를 무사고로 5년 이상 운행해야 취득할 수 있다. 타다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부정적인 여론도 문제다. 한 모빌리티(차세대 이동수단) 업계 관계자는 “택시업계와 타다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아 타다 프리미엄 운전기사에 지원하는 택시기사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