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회복한 코스닥벤처펀드…투자자 '입맛'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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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소형株 강세에 힘입어
올들어 수익률 10% 넘었지만
1600억원 가량 자금 빠져나가
올들어 수익률 10% 넘었지만
1600억원 가량 자금 빠져나가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애물단지’였던 코스닥벤처펀드가 올 들어 중소형주 강세에 힘입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설정 후 수익률 기준으로 투자 원금을 대부분 회복했다. 다만 개별 펀드의 수익률 격차가 큰 데다 지난해 큰 손실에 덴 투자자들이 잇달아 환매에 나서면서 설정액은 계속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 12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0.08%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설정 이후 손익률이 평균 -10% 안팎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혁신·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3월 도입된 투자 상품으로 투자금의 10%(연 300만원 한도)만큼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상품별로는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1’이 연초 이후 14.90%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어 ‘현대코스닥벤처1’ ‘KTB코스닥벤처’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 ‘하이코스닥벤처’ 펀드 등도 모두 연초 이후 두 자릿수 누적 수익률을 올렸다. 설정 후 수익률 기준으로도 투자 원금을 상당 부분 회복한 펀드가 적지 않다. 12개 펀드 가운데 설정 후 수익률이 -5% 내로 회복된 펀드가 7개로 집계됐다.
한동안 안 좋았던 성과가 개선되자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설정액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12개 펀드의 설정액 합계는 5312억원으로 연초 이후 164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출시 한 달 만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은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펀드 환매 규모가 커지면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수익을 많이 낸 종목부터 팔아 투자자의 환매 요구에 응해야 한다.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도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할 때가 많아 펀드매니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코스닥벤처펀드의 선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의 주된 투자대상이 공모주인데 현재 기업공개(IPO)를 대기 중인 기업만 30여 곳에 달하는 등 시장 환경이 나쁘지 않다”며 “웹케시 이지케이텍 등 공모가 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내는 사례가 잇따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코스닥벤처펀드가 주로 담았던 제약·바이오주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저조한 성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어 설정액 규모가 지난해처럼 크게 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 12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0.08%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설정 이후 손익률이 평균 -10% 안팎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혁신·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3월 도입된 투자 상품으로 투자금의 10%(연 300만원 한도)만큼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상품별로는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1’이 연초 이후 14.90%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어 ‘현대코스닥벤처1’ ‘KTB코스닥벤처’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 ‘하이코스닥벤처’ 펀드 등도 모두 연초 이후 두 자릿수 누적 수익률을 올렸다. 설정 후 수익률 기준으로도 투자 원금을 상당 부분 회복한 펀드가 적지 않다. 12개 펀드 가운데 설정 후 수익률이 -5% 내로 회복된 펀드가 7개로 집계됐다.
한동안 안 좋았던 성과가 개선되자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설정액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12개 펀드의 설정액 합계는 5312억원으로 연초 이후 164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출시 한 달 만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은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펀드 환매 규모가 커지면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수익을 많이 낸 종목부터 팔아 투자자의 환매 요구에 응해야 한다.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도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할 때가 많아 펀드매니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코스닥벤처펀드의 선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의 주된 투자대상이 공모주인데 현재 기업공개(IPO)를 대기 중인 기업만 30여 곳에 달하는 등 시장 환경이 나쁘지 않다”며 “웹케시 이지케이텍 등 공모가 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내는 사례가 잇따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코스닥벤처펀드가 주로 담았던 제약·바이오주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저조한 성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어 설정액 규모가 지난해처럼 크게 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