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LG전자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면 실적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목표주가 11만원,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늘 스마트폰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고, 절대적 저평가의 원인도 스마트폰이었다”며 “V50이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20여일만에 17만대 넘게 판매됐다. 플래그십 판매 호조는 G3 이후 5년만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도 LG전자에게는 호재다. 그는 “화웨이와 경쟁하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며 “반도체 등 재료비 원가 부담이 완화됐고 생산 거점을 베트남으로 재편하는 점도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2019년 2분기 영업이익 77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손익 개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TV 수익성 하락 우려를 가전부문 선전으로 상쇄해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H&A는 국내 건강가전 및 렌탈 모멘텀에 에어컨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북미와 남미 판가 인상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례적이면서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또 “HE는 QLED 진영과 마케팅 경쟁 심화, 달러화 강세 등 부정적인 환율 여건으로 2분기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반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가동으로 OLED 패널 조달이 원활해지면 TV 출하량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