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중국 정부가 국내 IT 대기업들에게 제품공급을 계속해 달라며 노골적으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사드 보복`으로 엄청난 타격을 경험했던 관광과 화장품 업계도 혹여 불똥이 튀지 않을까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국 기업인 화웨이가 받는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의 첫 목표는 우리나라 IT 기업들이었지만, 여타 산업들도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 `사드 보복`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관광과 화장품, 유통업계에게는 이번 일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중국이 또 언제 몽니를 부려 산업 전반에 폭넓은 제재를 가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실제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서도 자국민들에게 미국 유학과 관광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며 전선을 확대한 바 있습니다.

[인터뷰] 관광업계 관계자

우려는 당연히 있죠. 우려가 우려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현실화돼서 또 큰 타격이 있을 것인지...

한류 경계령이 느슨해지며 다시금 순풍을 기대해왔던 관광·콘텐츠 산업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통업계 관계자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양국 간의. 점점 회복세에 접어드는 부문이 좀 있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더 더뎌지는게 아닐지 그게 우려되는...

`사드 보복`으로 큰 손해를 입은 이후에 우리나라 관광·화장품 업체들은 판로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지만, 14억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

더 큰 문제는 관련 업계가 기댈 곳이 없다는 점입니다.

외교 문제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업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길 바라지만, 큰 기대는 이미 버렸다는게 중론입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본인이 알아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주면서 관련 업계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한 중소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가 경제를 책임지는 대기업들한테도 알아서 하라고 하는 정부인데, 우리 같은 구멍가게는 챙겨나 주겠냐"며 자조섞인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김태학기자 thkim8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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