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원인조사반은 인천시의 요청으로 환경부 5명, 한강유역환경청 2명, 국립환경과학원 1명, 한국환경공단 4명, 한국수자원공사 5명, 학계 1명 등 분야별 전문가 4개팀 18명으로 구성됐다. 조사반은 7일부터 서울 풍납취수장부터 인천 서구와 중구 등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고 신고한 가정집 수도꼭지까지 조사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조사반은 수계전환 절차 및 방법의 적정성, 관망 유지관리 실태, 피해유형 분석, 주요민원 사례, 수질분석 등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천시 적수 사태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에서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돗물 ‘수계전환’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인천시는 수돗물 공급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 때문에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떨어져나와 이물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구 지역에만 8500여가구가 적수 피해를 봤고, 65개 초·중·고는 4일부터 자체급식을 중단했다.
지난 5일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중구 영종도까지 붉은 수돗물사태가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갖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구의 검단·검암맘, 중구의 영종국제도시총연합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완전한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붉은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면 안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유아가 있는 가정에선 깨끗한 물을 찾아 서울이나 경기도에 있는 부모집으로 피난했다는 사연도 올라왔다. 반면 인천국제공항은 수돗물이 인천시 공촌정수장에서 영종도로 넘어오면서 공항내 주배수지와 각 건물 저수조 등 별도의 3단계 정수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적수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공항 관계자는 “만약을 대비해 공항 내 시설과 일부 유치원의 수돗물을 채수해 수질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