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멕시코와의 논의가 진전되긴 했지만 아직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라며 “6일 추가 협상이 열리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0일부터 5% 관세 부과가 시작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미 정부는 지난달 30일 중남미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 행렬이 계속될 경우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모든 상품에 5% 세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이후에도 불법 이민이 이어지면 올 10월까지 관세를 매월 5%씩 올릴 계획이다.
멕시코는 이날 마르셀로 에브라드르 외무장관 등 멕시코 대표단을 워싱턴DC에 급파했다. 대표단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을 백악관에서 만나 고위급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도달하진 못했다. 에브라드르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 관세 부과는 멕시코와 미국 양국에 좋지 않은 일”이라며 “조만간 합의점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멕시코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투자부적격(정크) 등급보다 두 단계 높은 수준이다.
피치는 “미국이 멕시코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멕시코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멕시코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3로 유지했으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미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19.77페소로 전일 대비 1%가량 떨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페소화 가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20페소 가까운 수준으로 내렸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