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방문해 "협력·교류의 새로운 100년 열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총리, 국회의장을 연달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문 의장은 리투아니아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여기까지 진행되기까지 리투아니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협력이 큰 힘이 됐다"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대해, 평화적·외교적 해결이 될 수 있도록 리투아니아 측에서 계속 지지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궁 방명록에 "협력과 교류의 새로운 100년을 열어갑시다"라고 적었다.

문 의장은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에게 "지난해가 리투아니아 독립 100주년이라고 들었는데 한국은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역사적 아픔을 공유하면서 정서적으로는 서로 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리투아니아는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을 지정학적으로 연결하는 물류 산업 요충지인 만큼, 한국과 에너지·인프라 분야 추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해나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보여준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그 노력과 남북통일을 적극 지지한다"라며 "정치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한-리투아니아 교류·협력이 늘어났으면 한다"라고 화답했다.
문 의장은 빌뉴스 총리실에서 사울류스 스크베르넬리스 총리와 면담한 자리에서는 "리투아니아가 포함된 EU가 강력한 제재에 동참해줘서 북한이 정상국가로 나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라며 "북미회담의 조속한 재개가 가장 중요한데, 리투아니아를 포함한 EU, UN이 더 도와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스크베르넬리스 총리는 "남북관계의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한다. (대북) 경제 제재에도 동감하고 지지한다"라며 "현재 러시아, 우크라이나 문제 등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지만 우리는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리투아니아 의회에서 만난 빅토라스 프란츠키에티스 국회의장에게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밀어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리투아니아가 비교우위를 가진 ICT(정보통신기술), 생명과학, 핀테크 등이 한국과의 유망 협력 분야가 될 것"이라며 "양국 대사관도 설치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프란츠키에티스 의장은 "한국과의 교류 확대에 많은 관심이 있다. 국회 간 협력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한국의 경제·사업단 방문도 추진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